꺼지지 않는 촛불

타오르는 마음의 불씨

by 이진수

촛불: 초에 켜놓은 불


어렸을 적 정전이 되었던 경험들을 한 번씩은 해본 적이 있을 거 같다 나 역시 정전을 경험해 봤고 정전 덕에

촛불을 보며 신기하고 입가에 미소를 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촛불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안정되기도 하고 포근하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하며 가장 좋은 건 그냥 보고 있으면 좋다


요즘은 불멍이라는 단어가 참 유행했다 캠핑을 가든 여행을 가든 불을 붙이고 그것을 보며 생각에 빠지기도 하지만 복잡했던 생각을 집어던지고 아무런 생각을 안 하고 멍하게 넋을 놓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많이들 불멍에 매력에 빠져 있었던 거 같다


어렸을 적 나는 그렇게 촛불을 보며 수없이 기도했던 거 같다 입은 웃고 있고 눈은 신기해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기도를 하고 있었던 거 같다 작은 바람에서 나오는 소원이라 할까나 아마 어린 마음에 생일 기다리며 가지고 싶던 선물에 대한 소원이었던 거 같다


성인이 되고 난 지금도 촛불을 볼 때면 그날의 기억과 더불어 마냥 좋다 입가에는 언제나 늘 미소가 가득해지고

눈은 언제나 늘 눈웃음을 짓고 있는 나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촛불은 내게 뜨거운 마음을 주는 거 같다

그래서 지쳐 있는 내게 필요한 것을 촛불이 대신해주기에 그래서 마냥 좋은가 보다


시간이 지나고 점점 나이가 들수록 속이야기를 하기란 정말 어려운 거 같다 이야기할 상대도 줄어들뿐더러 속시원히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은 마음 또한 줄어들고 혼자 버텨가는 것에 익숙해져 그것이 편안하다 느끼는 걸 수도 있을 거 같다 그럴 때면 나는 작은 촛불에게 의지하곤 했다 촛불을 보면 그냥 좋은 것처럼 내가 좋아는 것에게 나의 속마음과 수많은 이야기들을 눈치 볼 필요 없이 털어놓을 수 있었기에 촛불에게 많은 다짐을 했다


다짐을 할 때면 점점 줄어드는 초에 촛불마저 사라지는 경우가 생기고 그럴 때면 다짐했던 마음 또한 점점 약해지고 사라지는 경우가 생기게 되곤 했다 마음이 그만큼 아팠고 서글펐으며 너무 많이 외롭고 힘들었다

영원히 꺼지지 않는 촛불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수없이 했던 거 같다 하지만 늘 촛불은 활활 타오르다 점점 내 곁에서 사라지곤 했다


반복되는 촛불과의 마음 교감이 있고 영원한 촛불은 없다는 것을 받아 들 일 때쯤 나는 성숙해진 건지 철이 든 건지 촛불에 대한 해답과 아팠던 나의 감정 또한 해결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바라왔던 영원한 촛불을 만들어 냈다 답은 너무나 단순했고 그 방법으로 나는 나의 긴 이야기들을 밤새 이야기하고 다짐할 수 있었다


하나의 촛불이 아닌 내게 필요한 촛불의 수만큼 나는 준비하였고 나에게 필요했던 촛불의 기준은 정확히 5개

5개의 촛불이 나의 다짐과 이야기를 털어놓는 동안 꺼지지 않고 나와 함께 해주었고 내가 그리 바라왔던 영원한 촛불은 내게 큰 힘이 되어주었다


인지란 정말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거 같다 사소하고 간단하며 단순하지만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인지 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고 달라진 결과는 나를 변화시키는 것에 충분하였듯이 어쩌면 내게 정말 필요했던 것은 지금의 인식을 어떻게 바꾸어 어떻게 인지 할지에 대한 시간이 필요했던 거 같다


누구나 꿈꾸는 자신만의 영원한 촛불들이 있을 것이고 매일같이 켜지고 꺼지고를 반복하며 지금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꺼지지 않는 촛불 속에 자신들의 다짐이 영원히 지켜지고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이 클 것이다 나의 인지된 생각이 영원한 촛불을 만들 수 있는지 없는지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듯이 촛불이 필요한 당신에게 확실한 인식이 자리 잡혀 정확한 인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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