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여 전생연구소 방문 후기
'나의 전생은 이러하다ㅎㅎ'
나는 어릴 때부터 전생이 존재한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예전에 열렬한 기독교 신자였을 때조차도 전생이 존재해야 모든 사물의 현상이 합리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가 뿌린 대로 거둔다. 내가 지은 업에 따라 현생이 또는 지금이 결정된다. 뭐랄까, 내가 한 업(일)에 따른 결과가 지금의 나이기에, 현재의 삶을 받아들이기가 편하다고 할까.
전생 리딩가인 박진여 선생님에 대해서는 예전 회사 동료였던 L양한테 들었다. 그녀의 친구들이 박진여 님을 찾아갔었다며 그녀가 종종 그들의 후기를 들려준 적이 있었다. 전생을 믿는 나에게는 너무나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그러면서 그분이 쓰신 책도 읽고, 또 선생님의 인터뷰도 보면서 언젠가 나도 한 번은 뵙고 싶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러다 2021년 여름, 호기심 반 진심 반으로 예약 문자를 보냈다. 잊고 있다가 갑자기 생각나면 언제쯤 선생님을 만날 수 있는지 간간이 묻는 문자도 보내고. 그렇게 3년이 흘러 드디어 올해 5월에 만나게 된 것이다. 내가 느끼기에 이 분은 인연이 있어야 만나지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분은 예약을 하고 6개월 안에 만났다는 사람도 있지만, 아무튼 나는 3년이 걸렸다.
간단한 설명을 하자면, 인간에게는 무수히 많은 전생이 있다고 한다. 그 많은 전생 중에서 현생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된, 그리고 나의 질문에 대한 답이 있는, 세 개의 전생을 이야기해 주신다. 또한 모든 인간은 현생에서의 영적 사명과 풀어야 할 숙제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상담 시간인 30분 안에 3개의 전생을 이야기해 주신 후, 현생에서의 사명과 풀어야 할 숙제를 말해주신다. 그 후, 준비해 간 3가지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주셨다.
나의 질문은: 로버트와의 인연, 둥이와의 인연, 직업적으로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이렇게 3가지였다.
전생 1.
한나 님은 기원이 막 시작된 무렵, 북유럽 영성가들의 스승이었습니다. 그 시대의 영성가 들은 높은 경지의 사람이 아닌, 주술적인 또는 세속적인 것에 가까운, 예를 들면 동물을 죽여서 주술을 하는 그런 영성가 들이에요. 그때 그들이 부족이나 마을 안에서 내침을 당하면, 한나 님이 데려와 그들에게 의식주를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남한테 돈을 받아서 도와준 것이 아닌, 양치는 일을 하면서 번 돈으로 그들을 도왔습니다.
-> 신기한 게, 약 10년간 남편이 믿는 티베트 불교와 관련이 있는 유럽 선생님들이 1년에 2번씩 우리 집에 오셔서 3~5일 정도를 머물다 가시고 있다. 그분들이 오시면 방을 내드리고 밥도 해드리고 있는데, 위 전생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우연이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ㅎ
전생 2.
지금의 가족들과 인연이 있는 생으로, 한나 님은 중세 동유럽 지역에서 어떤 영주 가문과 인연을 맺고 그 가문의 책사로서 일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때도 한나 님은 세속적이지 않고 영성을 중시하며 영적인 힘을 키우는 사람이었고, 그 가문에 지혜와 영적 혜안으로 현명한 조언자 역할을 하며 도움을 많이 줬습니다.
그러나 가문의 후계자를 정할 때 복잡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자신이 현명하게 풀지 못했다는 후회와 아쉬움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지금의 남편이 그때의 영주였고, 경쟁을 하던 후계자들이 지금의 아들들이었습니다. 그때의 아쉬움을 잘 풀고자 이번 생에 다시 가족의 인연으로 만났습니다.
그때 로버트 님과 교류는 있었으나 인간적으로 친밀했다기보다는 법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만나던 사이였습니다. 로버트 님은 그 당시 영주로서 고위직에 있는 높은 성직자였습니다. 이 분은 성직자로서 자신의 역할에 굉장히 충실하고 책임감이 있는 분이었으나, 한나 님과는 반대되는 성향을 가진 분으로 후계 구도에서 권력의 이해관계에 얽혀 자신이 원하는 후계자가 될 수 있게 압력을 넣으셨습니다.
-> 그러면서 둥이들의 성향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는데, 희한한 것은 그때의 성향이 지금과 같다는 것이다. 이를 설명하면서 앞으로 두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 게 좋은지 조언을 해주셨다. 또한 로버트도 그때나 지금이나 성향이 너무 똑.. -_-
전생 3.
또 다른 생은, 중국의 청나라가 있던 시기에 티베트에서 상당한 수양을 했던 고승으로의 삶이 있었습니다. 그때 생에서 한나 님은 사원에 머무르지 않고 수양을 하기 위해 히말라야로 떠나셨고, 그곳에서 마지막까지 수행을 하면서 삶을 마치셨습니다. 사실 사원에 머물며 사람들의 칭송을 받으면서 편하게 살 수도 있었지만, 그걸 피해 가는 선택을 하셨습니다. 인간으로서 굉장히 수행이 깊었던 영성가로서의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때에도 로버트 님과의 인연이 있는데요, 그때 로버트 님은 음해를 당해 추방되어 티베트에 오게 된 청나라의 장군이었습니다. 그때 한나 님이 로버트 님에게 티베트 불교를 공부할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해 준 후, 히말라야에 올랐습니다.
-> 신기한 것은 이번 생에서 로버트로 인해 내가 티베트 불교를 알게 됐다는 점이다.
4. 영적 사명:
이번 생에 한나 님은 과거에 부족하고 아쉬웠다고 생각하는 부분의 인연법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왔고요, 또한 과거에 스승으로서 영성가로서 많은 역할을 하셨던 분으로, 현생에서 다른 사람들의 성장, 정신적으로 힘들거나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사명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타로 리딩이나 글 쓰는 일이 잘 맞으십니다.
덧붙여, 모든 인간들은 현생에서 풀어야 하는 숙제가 있는데 한나 님은 좋은 영혼이라 이번 생에 필요한 솔루션이 없습니다. 그냥 한나 님이 원하는 대로 살면 됩니다.
-> 반면, 아주 깨끗한 영혼이기에, 너무 깨끗한 물에서 물고기가 오래 살지 못하고 죽듯이, 나에게는 그늘(오염)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의 타로를 봐줄 때 꼭 돈을 받으라는 조언을 주셨다.
또한 세상을 살면서 보이는 것들에 지적질하지 말고, 못 본 척 눈을 감을 줄 알아야 한다고 하셨다. 이 말은 나한테 정말 필요한 조언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시간이 조금 남아서 이런저런 스몰토크를 하다가 "남편이 한나 님을 무서워하지요?"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무서워하기보다는 제가 쎄서 불편해하는 거 같아요."라고 답했다.
집에 와서 로버트한테 위 이야기를 들려주며 "나 무서워? 아니지??"라고 물어보니, 어머나 세상에서 내가 제일 무섭다고 하네 ㅎㅎㅎ 그 이유가 나의 도덕적 기준이 너무 높은데, 그 기준을 자기한테 강요하고, 또 그 기준을 잣대로 하는 지적질이 극도로 싫다고. 그런데 생각해 보면 너무 맞는 말이라 가끔 무섭게 느껴진다고 한다 ㅎㅎ
.....
나는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이다. 물론 많은 실수가 있고, 강한 고집과 아집 그리고 이기심도 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좋은 인간이라는 프라이드가 있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살다 보면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문득 이것이 나만의 착각이었나? 알고 보니 나는 나쁜 사람인가?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이런 의문이 들면서 나의 진정성이 흔들릴 때, 그러면서 내 프라이드에 물음표가 새겨지려 할 때, 다시 말하면 내가 믿고 있는 고결한 내 자아가 위태로워질 때, 너무 감사하게도 딱 이럴 때 박진여 선생님을 만나게 된 것이다.
"한나 님은 좋은 영혼입니다. 참 착한 영혼이에요. 그냥 하고 싶은 대로 사시면 됩니다."
그분의 말씀에 깊은 영혼의 안도감을 느끼며 많은 위로를 받았다. 현생을 살면서 전생을 알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 착하게 살아야지 되새기는 기회가 되기도 했고 말이다.
그럼, 전래동화 같았던 오늘의 전생 이야기는 이걸로 마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