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났더니 눈이 와 있네요. 올해 첫눈인가요? 오늘도 저의 최애 뮤지션인 토리 에이모스 님을 소개합니다. 중학교 때 펜팔, 루디가 보내준 소포 속에서 나온 카세트 테이프 Tori Amos 1집 "Little Earthquakes"를 처음에 한 번 듣고 제일 꽂혔던 곡이 이 곡입니다. 중학교 2학년 생의 소녀가 이해하기에는 난해한 곡들이 많이 실려서 그나마 이 곡이 가장 쉽게 들렸던 것 같습니다.
목소리에 매료가 되었었죠. 어떻게 이렇게 쉽게 노래를 하지? 힘을 빼고, 물 흐르듯이~ 그 당시 한국에는 이런 창법으로 노래를 하는 분이 없어서 그 끌렸던 것 같습니다. 구글도, 네이버도, 인터넷도 없던 시기라서 토리 에이모스가 어떤 분인지 전혀 배경지식을 찾을 수도 없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토리는 아버지가 목사이시고, 공연을 하고 돌아오는 어느 늦은 밤 자신의 팬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그리고 그 경험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성폭력의 생존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그 난해한 가사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빨간 머리, 그리고 독특한 치아가 저에겐 너무 신비롭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는데 최근에 성형을 하셔서 옛날의 그 독특한 분위기가 많이 사라지셔서 아쉽습니다. 차이나라는 곡, 여기서 차이나는 중국일까? 도자기일까? 고민하면서 들었던 소녀시절이 생각이 납니다.
곡의 중간에 약간 중국 느낌의 멜로디가 나오긴 합니다, 그래서 중국인가? 아니면 도자기처럼 깨지기 쉬운 여린 마음을 표현한 건가? 토리의 가사는 거의 모든 것이 중의적입니다. 어떤 논리나 이성적인 사고로 이해하기 어려운, 의식의 흐름 같은 가사입니다. 그 자유로움을 제가 추구하고 싶습니다.
저도 그러한 글을 쓰고 싶고, 그러한 글 하니까, 배수아 작가님이 떠오릅니다. 북쪽 거실, 올빼미의 없음, 서울의 낮은 언덕들을 읽었을 때도 그런 느낌을 받았으니까요. 하지만 토리의 음악은 훠얼씬 더 감정적으로 쉽게 다가옵니다. 사람 목소리로 정말 다양한 톤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줍니다.
모든 곡을 다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하시는 토리 에이모스 님. 정말 천재적이십니다. 오늘은 토리님의 음악에 제가 처음으로 입문했던 차이나를 여러분과 함께 들어보고 싶습니다. 저도 이런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각자의 달란트가 다른 거겠죠. 이렇게 소개를 하는 것만으로도 참 가슴이 벅차오르고,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