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학교 2학년 시절에 네덜란드 소녀와 펜팔을 시작했는데, 그 친구가 토리 에이모스의 열렬한 팬이어서 저에게 토리의 1집 앨범인 Little Earthquakes를 테이프로 녹음해서 무려, 소포로 보내주었습니다.
그리고 2집 under the pink 앨범은 그 당시 아직 한국에서 발매가 되지 않았었는데 네덜란드에서 구입하여 또 보내주었습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토리 언니의 앨범은 제 귓가와 입가에서 늘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토리 언니의 많은 곡들을 각각 다른 이유로 좋아하지만, 'northern lad'는 제 음악적 취향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것도 있겠지만 특히, 작년 봄부터 새롭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제목이 북쪽 사내? 소년 정도가 될 것 같은데 가사 내용도 딱히 기-승-전-결도 없고, 네!! 토리 언니의 곡들의 가사들은 원래 기-승-전-결 그런 것 없습니다. 의식의 흐름 같기도 하고, 굳이 해석하려고 해도 논리적인 흐름, 그런 것도 없습니다. 가사가 그렇다 보니 오히려 더 감정을 이입하기가 자유롭습니다.
이 노래의 관건은 토리 언니의 호흡인 것 같습니다. 숨을 들이마쉬고, 내쉬는 것이 이렇게 아릅답고 관능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저에게 또다시 상기시켜줍니다. 노래를 잘하고 싶으면, 호흡을 잡아야 한다!, 는 사실을 저에게 수시로 일깨웁니다. Because of the rain 부분에서는 저도 막 '울컥'해집니다.
이 노래와 관련된 어떤 에피소드나 사건, 또는 인물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바로 그렇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더 자유롭게 이 노래에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뭔지 모르지만 생의 의지 같은 것도 좀 느껴집니다.
위의 유튜브 화면의 정지된 사진이 이 곡이 수록된 앨범 재킷 사진입니다. 정말 마음에 드는 사진입니다. 이 앨범 속에 있는 곡들은 대체적으로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에겐 정말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고, 또 많은 감정들을 각성시켜주는 힘을 가진 곡입니다. 저는 늘, 토리 언니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