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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야노 Jun 23. 2020

서울의 맛, 트레일 러닝

서울 둘레길 8개 코스, 157km

한라산 백록담을 다시 한번 뛰어갔다 오라고 한다면 한 번의 경험으로 충분하다고 답을 하겠지만,  트렌스제주 의 경험이 기초가 되어 나의 일요일은 산 달리기로 채워졌다. 서울과 경기도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체험하고 숲길을 달리는 동안 고통과 행복하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묘한 감정이 뒤섞여 이런 상태를 매주 체험하는 맛(?)에 매주 아침 일찍 일어나 산을 달리는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주말 산 달리를 통해 자연의 에너지를 한 것 받은 그 행복감으로 한 주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는 것이다. 오롯이 내 두 다리로 뛰어 완성된 그 장거리 산 달리기를 통해 성취감 그리고 남들이 쉽게 하지 않는 것이라는 자부심도 은연중에 느끼는 것이다. 물론 걸어서 서울 한 바퀴를 도는 것도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하겠지만 트레일 러닝을 통해서라면 한 번에 20 ~ 30 km를 달릴 수 있기 때문에 넉넉 잡아 8주 정도면 서울 둘레길을 다 달려 볼 수 있으며 순서를 바꿔서 달려보기도 하고, 다른 구간을 연결 지여 달려보기도 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를 적용해 보기도 하는 것이다. 각 구간마다 지형과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더 재밌기도 하다.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달리는 운동이 대도시에서 활발하고 역동적인 느낌의 취미활동으로 다가온다면 (나는 그렇다.) 트레일 러닝을 통해서는 바쁜 대도시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지구의 아주 작은 부분인 서울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지하철만 타면 바로 벗어 날 수 있는 지형의 편리성과 대도시 외각의 아름다움 그리고 숲 속에서 달릴 수 있는 나의 여건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서 삶에 만족도 증가로 연결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서울을 감싸고 있는 산과 숲의 모습은 계절별로 다르고 생생하다  이 곳들을 다녀본 사람만이 발견할 수 있는 그 아름다운 모습 자체를 폰 카메라에 담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사진을 찍게 만드는 광경들이 펼쳐진다. 이런 맛이 있기 때문에 매주 산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을 만나 같이 달리면서 싹트고 견고 해지는 동료애를 느끼고, 함께 달리기 때문에 더 이상 트레일 러닝을 하는 것에 대해 '미쳤다'는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니 결국 이 아름다운 행동에 대한 이해와 깊이를 아는 사람만이 달리기를 하러 매주 아침일씩 서둘러 오는 것이고 우리는 서로의 즐거움을 이해하는 것이다.


2020년 겨울 설날 연휴 주간부터 시작된 산 달리기는,  62 만에 가장 더웠다는 2020 6까지 계속되었는데, 여름을 맞아 잠시 방학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일사병으로 쓰러질 수 도 있음을 배웠기 때문이다. 서울 둘레길의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참고했다. 각 구간마다 다른 풍경의 매력을 뽐내고 있기 때문에 어느 곳이 특별히 아름답다는 것을 논하는 것보다는 집에서 접근하기 용이한 곳부터 시작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 아닐까? 그 어느 곳이 되었든지 간에 첫 구간을 끝내고 나면 다음 구간이 궁금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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