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효과 1: 교정본(Proof Copy) 후폭풍

종이책을 받고 고쳐야 하는 부분들 확인하는데...... 하하하!

by 단서련

출판(Publish) 버튼, 황금처럼 노오란 버튼이 코 앞이다. 그것을 누르기 딱 한 발자국 전!!!! 희끄무레한 교정본 신청(Request Proof) 버튼이 왕초보 아마존 여전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추가로 돈 들어가는 일이니까 눈 딱 감고 넘어가자니 첫 애..... 아니 첫 책이라 그런지 교정 Proof라는 말이 눈에 밟힌다. 왕초보인 나는 이 녀석이 어떤 모양새로 나올지 전혀 감이 없다. 막상 세상에 나왔는데 손가락이 12개, 발가락 16개면 어쩌.........그래, 초음파 아니아니, 교정본 신청은 해보자!

출판 신청의 가장 마지막 단계인 Pricing에서도 가장 끝부분에 위치한 교정본 신청 ㅠㅠ


교정본 신청은 7/13일 밤에 넣었다. 신청을 하면 네가 신청한 교정본이 지금 아마존 장바구니에 들어갔으니 배달 주문하라는 이메일이 발송될 예정이라고 알려준다. 최대 4시간 걸린다고 해서 한숨 잤는데 (나는 미국이라 그런지) 이메일 받은 시간을 확인해 보니 1시간 내에 이메일을 받게 되었다. 다음날 7월 14일 아침에 이메일 클릭해서 장바구니 가서 주문을 했다. 프린트 비용에 배달비까지 추가 지불해야 하는데 달랑 하루 더 (빠를지도 모를) 옵션이 11.18불이 돼서 3.59불의 일반 쉬핑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7월 20일에 책을 받았으니 11.18불 내고 7월 20일에 받았으면 배 아플 뻔했다.


교정본(Proof copy)은 말 그대로 교정을 보기 위해 제작된 책이다. 출판 용어로 감수본이라고도 하는데 책이 출판되기 전 고쳐야 하는 부분을 눈으로 손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종이 인쇄본이다.


왕초보 아마존 전사들이여,
출판 신청 제일 마지막 단계에
교정본 신청이 있다는 것을 알아두도록 하자!



교정본을 배달받을 때까지 무엇을 하며 기다릴까? 고민하다가 책 홍보라도 준비해 두자 생각했다. 아마존 KDP Management 페이지 상단에 보시면 마케팅 탭이 있고 거기로 들어가면 작가 소개를 쓸 수 있는 Author Central, 책 소개를 올리는 A+ Content가 있다. 작가 소개를 만들어두려고 버튼을 눌렀는데 두둥! 이건 책이 출판한 뒤에야 가능하다. 아직 책을 출판 못한 왕초보 전사라면 그냥 느긋하게 기다리면 된다~



일주일이 지나 교정본을 손에 쥐었다. 표지에는 Not for resale 워터 마크가 있지만 내가 만든 작업물이 뿅! 하고 나오는 걸 보니까 신기하다.


교정본을 받아서 여러 가지 확인 작업을 해본다. 표지는 매트(Matte)로 했는데 어떤 느낌인지, 폰트 사이즈는 어떤지, 내 의도와 다르게 인쇄가 잘못된 곳은 없는지 등등 살펴본다.


소설이나 동화책 같은 경우에는 텍스트에 오타가 있는지 살펴보는 게 주 작업일 듯하다.내 책을 예를 들어, 교정본을 받고 어떤 후폭풍이 몰아쳤는지 자세히 훑어보도록 하자!





교정본을 보면서 눈에 뙇! 보이는 문제들

일단 책을 쭉 훑어가면서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폰트가 너무 크거나 작은 부분을 수정했다. 그리고 표지 뒤쪽에 내가 이리저리 디자인 편집을 하다가 삭제하지 못한 점선이 보여서 (상단 가운데 사진ㅋ) 간단하게 편집 수정했다. 아주 대대적인 업그레이드 작업도 하나 있었는데..........


그것이 무엇인고 하니, 바로 종이 타입이다. 교정본 신청할 때 내가 설정했던 건 종이값이 싸고 가벼운 Standard Color였다. 근데 교정본을 받아보니 스탠다드 종이 재질이 컬러 프린트에 아~~~~ 주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공부하는 워크북인데 뒤에 그림이 비쳐 보여서 산만한 느낌이 들었다 (상단 우측 사진 참조) 그래서 Stanford Color 종이 대신 판매 가격을 조금 올리더라도 Premium Color 종이로 바꾸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이렇게 하면 어떤 문제가 따라오냐면, 프리미엄 종이랑 스탠다드 종이의 두께가 다르기 때문에 책표지의 크기가 미묘하게 바뀌게 된다. ㅠㅠ 책표지는 아마존 책표지 계산기(KDP Cover Caculator)에 들어가서 정확하게 해줘야 하는데 종이 타입 설정만 바꾸었더니 가로폭이 0.02인치 바뀐다, 하하하! (책등이라고 하죠? 종이를 붙잡아주는 가운데 부분의 폭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ㅠㅠ)


교정본을 받았던 당시에 나는 캔바 무료 버전을 쓰고 있어서 사이즈 조정을 하려면 파일을 처음부터 새로 만들어야만 했다. 그래서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이 문제를 앞두고 유료 버전 트라이얼 신청을 하게 되었다. 캔바 프로에서는 책표지를 사이즈는 간단하게 업데이트 수 있기 때문이다. 워크북 2번째까지는 무료 버전으로 버텨보려고 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개인 시간이 여유로운 싱글 여성이었다면 책표지쯤이야 새로 다시 만들고 무료 버전 캔바로 얼마만큼 버틸 수 있는지도 시험해보고 싶었는데 개인 시간이 부족한 아줌마는 그럴 형편이 안 되었다. 다행히 유료버전으로 바꾸고나니 원하는 사이즈 입력하고 버튼만 누르면 뚝딱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 하나!!!

비싼 종이로 바꾸게 되었으니 제품 설명에 본 교재는 올컬러 일러스트레이션에 좋은 재질의 종이로 제작되었다는 점을 좀 더 강조! 강조! 강조! 해주자. 그리고 종이값이 너무 비싸지니 짱구를 굴려서 뒤쪽에 플래시 카드를 사이즈를 줄여서 페이지 수를 줄이는 수정 작업도 추가했다. 실제 교정본을 받아보니 예상보다 책 크기가 예상보다 많이 커서, 플래시 카드가 6개가 들어가더라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1장당 3개 넣었던 것을 1장당 6개로 수정


우당탕탕 왕초보 아마존 여전사의 독립출판 여정. 더 이상의 삽질은 없기를 바라며......!(라고 과거의 내가 초안을 써두고 작가의 서랍에 넣어두었다. 하지만 현재의 나는 알고 있다. 그 뒤에도 삽질이 있다는 것을....... 매거진에 올릴 에피소드 많으니까 좋은 거겠지? ㅠ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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