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 독서법
굶주린 여우가 나무를 타고 올라간 포도 덩굴에 포도송이들이 매달린 것을 보고 따려 했으나 딸 수가 없었다. 여우는 그곳을 떠나며 혼자 중얼거렸다. "그 포도송이들은 아직 덜 익었어."<이솝 우화> 중에서
직장 생활 시절 독서 모임<공감 독서 클럽>을 만들었다. 회원 중 한 명이 말했다.
"저는 책을 3,000권 이상 읽었어요. 그런데 변한 것이 없는 것 같아요. 책 읽는데 어떻게 변해요?"
독서 모임 3개월 후, 그 회원으로부터 카톡 문자가 왔다.
"TV, 피아노, 오디오 등 거실의 잡다한 것을 싸그리버리고 창고도 정리하고 하루 종일 집 안 정리했습니다."
이 메시지를 받았을 때 < 하버드 비즈니스 독서법> 책이 떠올랐다. "책은 읽는 것이 나리 써먹는 것이다." 이솝의 여우와 달리, 이 회원은 따먹지 못하는 포도를 핑계하지 않고 마침내 '포도'를 따기 위해 행동을 취했다.
지식은 실천할 때 비로소 지혜가 된다. 수천 권의 책을 읽어도 한 줄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한 줄을 읽고 삶에 적용한 사람보다 못할 수 있다. 여우가 포도를 따지 못했던 것처럼, 책의 지혜에 닿지 못하는 독서는 결국 '덜 익은 포도'를 핑계 삼는 것과 같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독서한 내용을 기록하고 매일 자신의 덕목을 체크리스로 만들어 실천했다. <자서전>에서 "독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실천을 통해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랭클린은 지식이라는 '포도'를 실천이라는 '사다리'로 따내는 방법을 알았다.
빌 게이츠는 아무리 바빠도 독서하는 시간은 필수로 가진다고 한다. 매년 50권 이상의 책을 단순히 읽는 것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책마다 상세한 메모를 하고 그 내용을 자신의 비즈니스와 자선활동에 적극적으로 적용한다. 책을 읽는 것은 시작이다. <리딩으로 리드하라>의 저자 이지성 또한 "한 줄의 문장이라도 삶을 변화시키는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3,000권 이상의 책을 읽은 회원이 집 안 정리라는 작은 실천을 통해 경험한 변화는 한 줄의 문장이 수천 권의 책보다 더 큰 힘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솝 우화의 여우가 포도를 따지 못해 '포도가 시다'라는 말로 부정했던 것과 달리, 진정한 독서는 지식이라는 포도송이를 실천이라는 사다리를 만들어 내어 그 달콤함을 온전히 맛보는 일이다.
나는 오늘 어떤 독서를 하고 있는가? 책이라는 인생의 문에서 통과해야 하는 사람은 바로 나임을, 그리고 그 문을 통과하는 열쇠는 실천임을 되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