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수납' 내가 해야 하는 이유

요즘 SNS를 보면 '정리의 여왕''수납의 달인'이라는 타이틀을 단 전문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정리가 단순한 공간 관리를 넘어 삶의 변화를 이끄는 강력한 도구로 인식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전문가의 도움을 찾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다. 정리는 남에게 맡기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스스로 해야 할까?


"바빠서 정리할 시간이 없어서 미뤘더니 지금은 너무 엉망이라 손 쓸 수가 없어요."

정리수납 컨설팅 하다 보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고객들을 자주 만났다. 그럴 때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리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직접 하시는 것이 좋아요."라는 말을 빠뜨리지 않고 한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를 처음 봤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정리의 달인 곤도마리에는 가정을 방문해서 정리 수납을 직접 해 주는 것이 아니라 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바빠서 할 시간이 없어요. 그리고 정리할 줄 몰라요. 정리를 해주셔야 해요”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곤도마리에는 단호하게 “정리는 직접 하셔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특히 인상 깊었다. 그 영상을 보며 내가 현장에서 느꼈던 것들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정리 컨설팅을 다니면서 경험했듯이, 남이 해주는 정리와 직접 하는 정리의 효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전문가가 해주는 정리의 한계


물론 전문가가 하는 정리는 완벽하다. 돈을 받고 하는 일인 만큼 하나도 비틀어지는 것 없이 각을 맞추고, 하루 만에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약점이 있다.

첫째, 지속성의 문제다. 내가 직접 하지 않은 정리는 쉽게 원래대로 돌아온다. 어디에 무엇을 넣었는지 정확히 모르고, 내가 자주 사용하는 동선과 다른 것이 많기 때문이다.


둘째, 주인의식의 부재다.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낸 공간이 아니기에 애착이 생기지 않고 오래가지 않아 다시 지저분하게 되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스스로 하는 정리의 놀라운 효과

반대로 직접 하는 정리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1. 진정한 습관의 형성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만의 노하우를 터득하게 된다. 정리 수납은 결국 제자리를 찾아주는 일인데, 그 자리는 컨설턴트보다 내가 더 잘 알 수 있다. 매일 사용하는 물건들의 동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니까. 내가 직접 정리함으로써 더 애착이 가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판단력과 좋은 습관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2. 가족 관계의 개선

혼자 하다 보면 가족이 함께하게 된다. 생각보다 가족이 함께하는 정리의 효과는 크다. 부부 사이가 좋아지고, 가족 관계가 회복되고, 아이들까지 정리하는 법을 배우는 배우게 되어 가족이 하나 되는 경험을 하게 되다. 정리 수납이 오래 유지되기 위한 비결 중 하나가 가족이 함께하는 것이다.


코로나 시기에 독서 모임 회원에게 줌으로 정리 수납하는 방법을 가르친 적이 있다. 시간이 좀 지난 후 그때 함께 한 회원 중 한 명에게서 사진과 문자를 받았다. "선배님! 우리 딸이 옷 정리한 거예요. 서울 가는 데 가기 전에 방 정리를 했는데 너무 깔끔하게 잘해 놓고 가서 감동이기도 하고 선배님에게 감사하고 싶어서 연락드려요." 자녀에게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은 어떤 것보다 중요한 선물이다.


3. 물건과의 새로운 관계

정리할 때 '버리가'가 중요하고, 버리기는 버리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물건을 고르는 작업이다. 내가 좋아하고 설레는 물건을 보관함으로써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고 소유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매일 만나고 싶고, 보고 싶은 것처럼, 소중한 물건은 자주 사용해야 한다. 이런 깨달음은 직접 정리할 때만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다.


어디서부터 시작할 것인가

“바빠서 한꺼번에 정리하기 힘들 때 어느 부분부터 하면 좋을까?"라고 묻는다면 매일 사용하는 곳부터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싶다. 그래야 편리함을 바로 느끼게 되고, 그 효과의 영향으로 다른 곳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작은 성공의 경험이 큰 변화의 동력이 된다.


정리는 배울 수 있다

정리 서툰 사람, 정리해도 금세 어질러지는 사람, 정리 방법을 모르는 사람도 걱정할 필요 없다. 정리는 배우면 되기 때문이다.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의 저자 곤도마리에도 어릴 때부터 정리에 관심이 많았지만, 끊임없이 연구하고 체계를 만들어갔다. '정리하는 뇌'의 저자 대니얼 J. 레비틴은 뇌과학적 관점에서 정리가 학습 가능한 기술임을 증명했다.


정리 사이클은 동일하기에 마음만 먹으면 요즘은 유튜브를 통해서도 쉽게 배울 수 있다. 나 또한 정리 수납을 배우고 직접 정리하면서 이를 확신했고, 독서 모임 회원들에게 온라인 강의를 하면서 더욱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배우면 누구나 정리의 달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세상에는 정리할 것이 많다. 시간 정리, 인간관계 정리, 파일 정리 등… 하지만 그 모든 것의 시작은 물건 정리이다. 물건 정리는 단순히 정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에너지를 주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의 자유를 준다. '정리는 삶을 리셋'하는 것이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고애신이 "내 것은 내가 지키겠다."라고 말했듯이 , 정리도 마찬가지다. 남이 해주는 정리는 일시적인 변화만 가져올 뿐, 진정한 삶의 변화는 직접 손으로 만들어낼 때 비로소 시작된다.


한 사람이 8만 명의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스스로 정리하는 습관을 만들어간다면, 그 변화는 내 것만이 아닐 것이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며, 결국 세상을 조금 더 정돈된 곳으로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정리는 남이 해주는 것이 아니다. 내가 지금, 이 순간부터 매일 흐트러진 물건을 제자리에 두는 일이다. 정리는 매일 조금씩 하면 10분이면 된다. 내일이 아니라 오늘 지금부터 시작해 보자. 자주 쓰는 서랍, 눈에 보이는 모퉁이부터. 그 작은 변화가 오늘의 내 삶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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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부터 영역별 정리 방법을 알려 줍니다. 궁금하신 분은 다음 회를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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