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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듀공공 Aug 20. 2024

토마토잼

여름의 토마토를 담아

친정 근처에는 마음 붙일만한 카페가 참 없었다. 카페들이 적지 않게 있지만, 사람이 너무 많거나 인테리어가 너무 별로거나 하는 여러 가지 이유로 단골 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약간 한적한 곳에서 딱 마음에 들어온 카페가 있었고 남편과 나는 단박에 '여기다!'싶었다.

그 애정하는 카페에 신메뉴가 생겼는데 이름은 '토마토스트'. 혼자 방문한 날 신메뉴를 지나칠 수 없어 주문해 보았다. 생각보다는 심플한 구성. 새로웠던 건 '토마토잼'이 올려져 있다는 것. 대단히 어려워 보이지 않는데 맛이 괜찮았다. 토마토잼을 한번 만들어봐야지 결심하게 된 이 날의 토스트. 그리하여 여름의 토마토로 잼을 만들어보았다. 지난번 '복분자잼'때와 마찬가지로 전기솥을 활용했다.





토마토잼

*재료: 토마토, 설탕류, 레몬즙 약간


- 토마토는 잘 씻어 꼭지를 잘라준다. 작은 과도를 사용하면 수월하다

- 꼭지 자른 토마토에 십자모양으로 칼집 내어 내열용기에 넣고 뚜껑이나 랩을 씌워 전자레인지에 돌려준다. 돌리는 시간은 전자레인지 사양과 토마토의 온도에 따라 다르다. 대략 3~5분 정도 돌리고, 토마토를 만졌을 때 따끈따끈하면 적당하다

- 데워진 토마토의 껍질을 벗겨낸다

- 전기솥에 토마토와 설탕류를 3:1 정도로 넣어준다. 설탕류는 취향에 따라 가감한다

- 전기밥솥이라면 뚜껑을 닫지 않고 취사를 눌러주고, 멀티쿠커(ex. 풍년 원팟)는 찜기능으로 돌린다

- 중간중간 토마토를 으깨기 위해 저어준다

- 부글부글 끓이다가 레몬즙 1T 정도 넣어 저어준다

- 적당한 농도가 되면 끝





토마토 꼭지는 내가 한 것보다 좀 더 깊게 잘라주는 것이 좋을 듯하다. 저 정도 잘라내니 심이 남아서 나중에 껍질 벗긴 후에 다시 다듬어야 했다.

토마토 껍질 벗길 때 전자레인지를 활용했다. 이번에도 애용하는 파스타쿠커로 돌렸다. 이번에 잼 만들 때 토마토 4개를 사용했는데 파스타쿠커에는 3개까지만 들어가서 1개는 따로 돌리는 번거로움이 좀 있었다. 그래도 휘뚜루마뚜루 파스타쿠커는 사랑!




브로드카세 순수 통밀빵 한 조각을 데워 갓 만든 토마토잼을 발라보았다. 나중에 카페에서 먹었던 사진을 확인해 보니 크림치즈가 함께 발려져 있었네... 어쩐지 조금 허전한 맛이 더라니 ㅎㅎ 허전함에 루꼴라를 살짝 올려 먹으니 풍미가 확 살아났다. 다음에는 크림치즈도 함께 해야겠다.

토마토잼의 맛은 조금 특이하다. 토마토만의 새큼달큼함에 설탕류(이번에는 알룰로스 가루를 넣었다)의 달달함이 더해져 토마토 본연의 맛보다 조금 더 둥글둥글해진 맛이다. 비주얼이 매우 아름답고, 일반 잼보다 조금 더 독특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저번 복분자잼을 만들 때는 끓어오르면 즙이 계속 튀었는데 토마토잼은 튀는 것이 없었다. 젓는 것도 으깨기 위해 가끔 저어준 것 말고는 신경 쓰지 않았다. 전기솥으로 잼 만들기는 정말 최고인 듯! 계절 과일이 떠나는 것이 아쉬울 때 이렇게 잼으로 만들어놓아야겠다.



일단은 한 병 만들어놓았으니 토마토잼 활용법은 차차 더 개발해 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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