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정성스레
어느 저녁, 집에 처음 초대하는 어린이 손님과 어른 손님을 맞이하며 메뉴를 짜보았다. 알리오올리오볶음밥과 치킨찹스테이크, 포두부 라자냐. 매운 것을 못 먹는 어린이를 위해 안 맵게 만들었다. 세 메뉴가 조화롭게 어울렸고 양도 적절해서 남김없이 다 먹은 그날의 저녁 식사.
이 날의 메뉴들 중 라자냐면 대신 포두부를 활용한 '포두부 라자냐'를 기록해 본다.
*재료: 다짐육(돼지, 소 중 선택), 토마토소스, 양파, 가지, 포두부, 치즈(갖가지 종류 가능), 허브류
[소스]
- 소스에 들어갈 양파와 가지를 적당량 다진다 (넣고 싶은 채소 추가 가능)
- 소스 만들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진 채소와 볶아준다
- 수분을 날리다가 다짐육과 토마토소스를 넣어 볶는다
- 시판 토마토소스가 아니라면 소금으로 약간 간을 하는 게 좋다
- 꾸덕한 라구 소스가 될 때까지 천천히 저어가며 볶는다
- 허브류를 가진 게 있다면 잘게 다져 함께 넣어 볶는다
- 라자냐 사이에 넣을 가지를 얇게 잘라준다 (애호박으로 넣어도 괜찮다)
- 가지에 올리브오일과 소금, 후추를 조금 뿌려 오븐에 살짝 굽는다. 수분이 좀 날아간 정도만 구우면 된다
- 포두부는 그릇 크기에 맞춰 잘라준 후 소금과 후추를 살짝 뿌려놓아 준비한다 (두부 특유의 콩냄새가 괜찮다면 생략 가능)
- 오븐용 그릇에 올리브오일을 바르고 '포두부-라구소스-치즈-가지-라구소스-치즈' 순서를 반복해서 넣어준다
- 라구소스는 얇게 펴서 바른다
- 가장 윗부분에는 모짜렐라치즈를 올려도 좋다. 원하는 치즈류를 듬뿍 올려 마무리한다
- 오븐 200도 5분 정도 돌린다 (오븐 사양과 라자냐 양에 따라 다름. 치즈가 녹을 때까지 돌린다)
양은 대강 가늠하여 만들었기에 정확하게 기록하기가 어려웠다. 만들고자 하는 양, 가지고 있는 오븐용 그릇의 크기 등에 맞추어 그때그때 가늠하여 만드시길.
동시에 세 가지 이상의 요리를 하다 보니 사진을 제대로 못 남겼고, 그날 이후 다시 만들어보았다. 다시 만들 때는 좀 귀찮은 마음에 라구 소스의 수분을 충분히 날리지 못했는데, 역시나 소스의 수분 날리는 것은 중요한 포인트였다. 먹을 때 좀 불편하기도 하고 맛도 덜하다. 라구소스는 충분히 꾸덕하게 만드시길!
허브류가 들어가면 풍미도 살고 더 아름답기도 하기에 루꼴라를 활용했다. 라구 소스에도 잘게 다져 듬뿍 넣었고, 다 구워진 라자냐 위에도 루꼴라와 그라나파다노 치즈를 올렸다.
라자냐에 들어가는 치즈는 그냥 취향과 사정껏 넣으면 될 것 같은데, (어차피 정석이 아니므로) 나는 파마산 치즈가루와 그라나파다노 치즈를 넣었다. 마지막에 가장 위에는 모짜렐라 슈레드 치즈와 그라나파다노를 함께 올려 구웠다.
손님 대접하기에 좋은 메뉴인 라자냐. 포두부를 활용하면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포두부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포두부인줄 모를 수도 있다. 특히 포두부에 사전 작업(소금, 후추 밑간)을 한다면 특유의 콩냄새가 적어져서 더 잘 속일(?) 수 있다.
아, 매운 것을 선호한다면 라구소스에 페퍼론치노를 좀 넣어보아도 좋다.
와인 한잔 하며 식사하기에 좋은 메뉴. 오늘은 누가 좀 만들어주면 좋겠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