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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대훈 Feb 01. 2024

131

2.1

그 시간 



새벽 세시, 그 절체절명인 

깨진 존재들의 연희 

벽지의 무늬가 하이얀 국화로 변해 

뚫어져라 나를 본다 


스물여섯 번의 도륙 

난자당한 살점들이 에워싼  

방의 사각지대에서 

재앙의 메뚜기떼가 날아온다 

암갈색 메뚜기들이 


간사하게 벌어진 생각의 아가리 속으로 

돌진해 온다 몇 마리는 날아오다가

내장을 쏟는다 


식도에 괴인

곰실거리는 

그 

벌레들 


구토는 

불가능하다 


혼자 있기 싫어 잠이나 잤다 

절정에서 절정으로 

절규에서 

무존재로 


어디에도 그리움은 없으므로

나는 벽에 기대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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