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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추억바라기 Jan 06. 2020

세상에는 좋은 직장이란 없다

내게 맞지 않더라도 맞춰볼 수 있는 직장은 있지 않겠어?

'그래. 내게 딱 맞는 직장이면 좋겠지만, 그래도 맞지 않는 옷이 있을 수 있다. 그럼 그때는 과감히 회사 문을 박차고 나오는 용기도 필요하다.'




과거 나에겐 입만 떼면 회사에 대한 불평, 불만으로 늘 내가 손해 본다는 마음을 앉고 일하던 적이 있었다.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도 못하고, 했던 업무 성과에 대한 평가도 박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침마다 무거운 마음으로 출근길 지하철에 몸을 싣곤 했다.


  항상 난 선의의 피해자이고, 힘을 가진 회사가 소위 얘기하는 갑(甲)의 횡포를 부린다는 피해망상 비슷한 생각에까지 미쳤다. 이런 회사의 횡포를 받으면서도 아직도 회사를 다니는 이유가 무얼까? 그땐 '난 맘만 먹으면 더 나은 직장으로 옮길 수 있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만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알아주지 않는 갑 핑계로 하루하루 직장을 다녔다.


  이렇게 지금 직장을 다닌 지도 조금 모자란 10년이  다되어간다. 이제 내 나이도 40대 중반을 훌쩍 넘어버렸고, 어느새 나이로 손꼽으면 대충 회사에서 상위 10% 내에 들어가 버릴 만큼 세월이 가버렸다.


"하하, 나 언제 이렇게 늙어버린 거야."

  불평, 불만으로 보낸 시간이 너무 아쉬웠고, 누군가에 대한 미움을 가졌던 내 과거 마음의 상처를 보며 아팠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 입사할 당시의 열정과 그 당시의 꿈은 이제  나에게 남아있진 않지만, 돈을 주고도 사지 못하는 업무 경험과 나의 새로운 꿈을 가질 수 있게 해 준 성찰의 시간에 감사한다.


  세상엔  내게  딱 맞는 옷처럼 맞춤형 직장은 없다. 옷가게에서 이 옷, 저 옷 입어보며 나에게 딱 맞는 옷을 골라 사 입는 건 쇼핑에서나 가능하다. 입맛에 맞는 직장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딱 맞는 직장을 찾으려고 회사를 옷 갈아입듯이 여기저기 다녀보고  결정하기란 누구나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아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20년  사회생활을 한 경험으로 감히 얘기해본다. 다니는 회사에서 나에게 맞는 옷을 찾아보라. 맞지 않으면 살을 찌우던가, 살을 빼던가 해서 맞춰지도록 한 번 애써보라. 세상엔 공짜가 없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선 무언가를 희생해야 한다. 이런 의미 있는 투자나 희생이 나를 빛나게 하고, 어느 누군가는 이런 나를 눈여겨보고 있을 수 있다. 처음부터 선수는 없다. 투자한 시간만큼 얻어지는 것도 있을 것이다. 일만 시간의 법칙을 생각해 보라. 


그래도 맞지 않는 옷이 있을 수 있다. 그럼 그때는 과감히 회사 문을 박차고 나오는 용기도 필요하다.

나이를 먹는다고 하지 뱉는다고 하지 않는다.

누구를 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먹는 거니

너무 밀어내려고 하지 마라  

그 나이 먹음에 삶에도 여유라는 게 생기고,

개똥 같지만 인생에 철학 한, 두 줄 쯤은 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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