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노인이 된다.
연애소설 읽는 노인 - 루이스 세풀베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노인이 되겠지. 넌 그때도 이렇게 아름다울까? 나는 그렇게 나이가 들어가면서, 세상과 하나가 되거나, 세상에서 홀로 남겨지거나, 혹은 세상과 싸우는 선택을 하게 될 거야. 이 책의 주인공처럼 난 세상과 부딪히다가 결국 순응했고, 그렇게 적응했는데도 결국 자연과의 싸움에 뛰어들게 됐어.
네게 묻고 싶어. 노인이란 어떤 존재일까? 단순히 오래 살아온 사람을 의미하는 걸까? 그 시간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 의미는 누가 정하는 걸까? 어떤 이는 단순히 나이로, 또 어떤 이는 삶의 경험과 지혜로 노인을 정의하지.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노인이 된다는 건, 우리가 가진 한계와 책임을 마주하는 거야. 우리는 수많은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나이를 먹어가. 이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야. 오히려 우리 삶을 더 깊이 있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선물일 수도 있어.
그래서일까, 이제는 연애소설을 읽으며 네 생각을 해. 우리의 사랑을 되새기면서. 때로는 이 복잡한 사회에서 도망치고 싶어서, 때로는 널 추억하고 싶어서, 아니면 그저 이 지루한 일상에서 작은 설렘을 찾고 싶어서.
노인이 된다는 건, 어쩌면 우리가 함께 만들었던 추억들이 계속해서 쌓여가는 것일지도 몰라.
책 속에서 천천히 흘러가는 이야기처럼, 우리의 추억도 그렇게 흘러갔었죠. 주인공이 키스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의 첫 키스가 떠올랐어요. 그때 우리도 서툴렀죠?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가며, 우리만의 언어를 만들어갔던 그 시간들이 그립네요.
독서모임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키스라는 행위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려는 사람도 있었고, 미디어가 만들어낸 환상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어. 처음엔 다들 어색해했지만, 이야기가 깊어질수록 열정적으로 변했어요. 마치 우리처럼.
인류의 역사를 보면, 키스는 아주 오래된 사랑의 표현이래. 고대 이집트 벽화에도, 로마 시대의 기록에도 키스하는 연인들의 모습이 남아있다고 해. 시간이 흐르면서 그 의미도 조금씩 변해왔지만, 사랑을 담아내는 마음만큼은 변함없었나 봐.
문명이 발전하면서 키스의 의미도 다양해졌어. 서양에서는 자연스러운 애정 표현이지만, 우리처럼 동양에서는 좀 더 은밀하고 소중한 것으로 여겨져. 그래서 당신과 나눈 키스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어.
모임에서 들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 키스할 때 서로의 체취를 맡고, 피부가 맞닿으며, 페로몬이 분비된다나 뭐라나... 과학적인 설명들이 이어졌는데, 솔직히 다 맞는 것 같았어요. 당신과 키스할 때면 정말 그랬으니까.
결국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시대와 함께 변해왔지만, 지금 우리에게 키스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로맨틱한 사랑의 증표가 되었어. 이 책을 읽는 다른 분들도 우리처럼 달콤한 키스를 경험하시길 바래. 그때의 설렘과 떨림이 얼마나 소중한지, 당신과 나는 잘 알고 있으니까.
네가 없는 이 세상에서 노동의 가치를 생각해봅니다. 어느 곳에서나 우리의 노력은 대가를 받아왔지만, 당신과 함께했던 시간만큼 값진 것은 없었어요. 최소임금이라는 게 있대요. 1시간을 일하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금액이래요. 하지만 당신과 보냈던 1시간의 가치는 어떤 금액으로도 환산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내 노동의 가치를 어떻게 매길 수 있을까요? 시간당 임금으로? 아니면 내가 가진 기술로? 당신은 늘 내 가치를 무한대라고 말해주었는데, 이제는 그저 숫자로만 평가받는 것이 참 쓸쓸하네요.
일의 위험성이나 전문성, 경험이나 교육 수준... 이런 것들이 노동의 가치를 결정한다지만, 결국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이야말로 가장 큰 가치가 아닐까요?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임금이 결정된다고 해요. 수요가 높을수록 가치도 올라간다고 해. 당신을 향한 내 마음의 수요는 날이 갈수록 높아만 가는데, 왜 우리의 사랑은 그 법칙을 따르지 않았을까.
시대가 변하면서 노동의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도 발전했다지만, 내 마음속 당신의 가치는 여전히 측정할 수 없네요. 이것이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상처받은 내 마음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도 찾지 못했어.
결국 우리의 가치는 타인에 의해 평가받는다지만, 당신은 내게 무한한 가치였어요. '권력자'들이나 '부유한' 이들이 성공했다고 불린다지만, 당신과 함께였던 순간만큼 성공적인 시간은 없었어.
모임에서 사람들은 개인의 능력이나 노력, 산업의 가치, 희소성에 대해 이야기했어. 하지만 당신처럼 희소한 존재가 또 있을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 작다고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당신을 선택할 거야.
"천재는 헛간에서 탄생한다"는 말이 있대요. 하지만 내겐 당신과 함께했던 어떤 순간이 천재적인 영감보다 더 소중했어요. 자본주의와 떨어진 곳에서 진정한 가치가 탄생한다지만, 우리의 사랑은 그 어떤 가치 체계로도 설명할 수 없었어.
최근 의사들의 토론을 들었어.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이 의대에 가지만 정작 의사가 되어서는 수학이 쓸모없다고 하더군요. 마치 우리처럼요. 세상의 기준으로는 완벽해 보였던 우리의 만남이, 결국에는 다른 것을 필요로 했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