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변론]
소크라테스는 '사론'을 '정론'으로 만든다는 자신에 대한 고발과 나라에서 섬기는 신이 아닌 다른 신을 섬기며 청년들을 타락시킨다는 고발을 당합니다 아테나이의 배심원 앞에서 자기 스스로를 변호하며 부당함을 조목조목 따지며 변론을 합니다
자신의 유일한 지식은 '자기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것' 뿐
자기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들을 찾아 소크라테스의 특기인 캐물음과 답변으로 사실은 지혜롭다는 사람들도 사실은 무지하다는 것을 입증하면서 미움을 산 게 화근이 되어 고발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자신을 고발한 멜레토스를 불러내어 그의 고발이 악의적인 허구임을 밝혀내고 배심원들에게 자신은 죄가 없으며 앞으로도 종전과 같은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합니다
배심원들은 소크라테스가 죄가 없음을 증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형을 선고합니다
"우리는 생각을 바꿔 죽음이 나름대로 좋은 것이기를 바랄 수 있는 상당한 이유가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죽음은 둘 중 하나입니다 죽음이 꿈 없는 잠과 같은 것이라면 죽음은 놀라운 이득임이 틀림없습니다 또 죽음이 이승에서 저승으로의 이주라면 그곳에서 호메로스나 헤시오도스 같은 선현들과 영웅들을 만나 환담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크리톤]
사형선고를 받고 감옥에 갇힌 소크라테스에게 죽마고우인 크리톤이 찾아와 자기가 도와줄 테니 어린 자식들을 돌보기 위해서라도 탈옥을 권합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탈옥이 정당한 행위인가라며 악을 악으로 갚아서는 안된다고 답하고 아테나이의 법률과 소크라테스의 가상 토론을 보여주며 크리톤에게 이 대화에 반론이 있고 소크라테스가 동의하면 크리톤의 제안에 따르겠다고 합니다
아래 내용은 아테나이의 법률과 소크라테스의 토론(모두 소크라테스의 생각)중에서 아테나이의 법률 :
"그러니 소크라테스여 그대를 양육해 준 우리의 조언을 받아들여 자식도 목숨도 그 밖의 어떤 것도 정의보다 더 중히 여기지 말게 그대가 저승에 갔을 때 이 모든 것이 저승의 지배자들 앞에서 그대를 변호해 줄 수 있도록 말이네 그대가 지금 계획하는 일을 실행에 옮기면 그것은 이승에 있는 그대에게도 그대의 어떤 친구에게도 더 좋아 보이지도 더 옳아 보이지도 더 경건해 보이지도 않을 것이네 그대가 불의를 불의로 악행을 악행으로 앙갚음한 뒤 우리의 합의사항과 계약조건을 어기고 그대가 그렇게 수치스럽게 떠난다면 그대가 살아 있는 동안 우리가 분개할 것이고 저승에서는 우리 형제인 저승의 법률이 그대가 있는 힘을 다해 우리를 유린했다는 것을 알기에 그대를 반갑게 맞지 않을 것이네 그러니 그대는 크리톤이 권하는 대로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권하는 대로 하게나"
크리톤 : 나는 할 말이 없네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 : 그렇다면 그만두게나 크리톤
그리고 법률이 권하는 대로 하세 신께서 우리를 그쪽으로 인도하시니까
** 역시 소크라테스입니다!!!
변론에서는 달변가인 소크라테스 연설을 들으면서 나조차도 너무 쉽게 설득이 되어 내가 배심원이라면 사형에 반대했을 것입니다
과연 나는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는 자각을 쉽게 인정할 수 있을까!
아마도 내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인정하기는 싫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가 살았던 시대에 지성인들이 그렇게 소크라테스를 못마땅하게 여겼을 것입니다
소크라테스가 '모르면서 알고 있는 척하는 사람들이 무지하다' 고하니 얼마나 보기 싫었을까요
그리고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다' 라며 탈옥하지 않고 죽어야 하는 이유를 죽마고우인 크리톤에게 살아서 수치스러움과 죽어서 성인으로 기억하는 것을 법률과의 가상대화를 통해 크리톤을 설득합니다
가상 대화에서 아테나이의 법률의 생각이 소크라테스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크리톤은 충분히 이해하기에 더 이상 탈옥을 권하지 않습니다
억울한 죽음을 받아들이는 죽마고우 소크라테스를 지켜봐야 하는 크리톤의 심정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