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희쌤 Nov 09. 2024

이반일리치의 죽음  

톨스토이

이 작품의 서사 구조는 간단합니다


판사로서 납부럽지 않게 성공한 인생을 살아가던 이반 일리치가 성공의 정점에서 갑자기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죽어간다 서서히 죽어가는 이반 일리치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고통스럽게 되묻는다 죽음 앞에서 한 인간이 자신의 삶 전체를 되짚어보며 '나에게 왜 이런 고통과 죽음이 오는지?', '내가 잘못 살지 않았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고통속에서 처절하게 자신에게 묻고 또 묻는다 결국엔 '내가 잘못 살았다'는걸 인정하는 순간 죽음이 사라지고 고통에서 벗어난다 그토록 증오한 아내가 불쌍하고 남은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편안하게 죽는다

이반일리치는 상류 귀족들이 그러하듯 남들이 보기에 잘 꾸며진 좋은집, 누구라도 부러워할 많은 보수, 예쁜 아내, 능력있고 명망 받는 판사 등 누가 보더라도 성공한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 성공은 자신이 정말 원해서 얻은 삶이 아닌 다른 사람보다 우월해보이고 싶어서 산 삶이라는것 즉 기만이었다는것을 죽음을 동반한 고통앞에서 깨닫습니다

이반 일리치는 무엇보다도 본인이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행동하고 살았으며 가족에게조차 진실하게 진심으로 대하지 않았고 그 결과로 직장동료든 가족이든 이반 일리치가 걸린 병에 의례히 '금방 좋아질겁니다' 라는 무관심한 말로 거짓 위로를 합니다

이반 일리치는 그를 위해 마음 아파하고 안타까워하지 않는다는 점이 무엇보다 괴로웠다  누군가 자신을 아픈 어린아이 대하듯 그렇게 가엾게 여기며 보살펴 주기를 간절히 소원했다

그나마 이반일리치를 이해하고 편하게 대해주는 이는 하인 게라심이었습니다


그의 상태를 이해하고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사람은 오직 게라심뿐이었다. "아프지 않다고 해도 이렇게 다 해줄게요."라고 느닷없이 친근한 어투와 편한 말로 이반 일리츠의 마음을 특별히 위로해 주었다. 게라심 만이 거짓말하지 않았다.
"우린 모두 언젠가는 죽습니다요. 그러니 수고를 좀 못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이반일리치는 엄청난 고통속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됐는지?' '왜 내가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 울부짖으며 끊임없이 자신에게 묻습니다 이때 영혼의 목소리가 들리면서 대화를 하고 깨닫습니다 '내 삶은 기만으로 가득찬 삶이었다고' 

그러자 증오했던 아내가 용서가 되고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해졌습니다

내가 사람들을 가식으로 대하면 주변 사람들도 나를 진심으로 대하지 않습니다 

진심은 전해집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지금까지의 내 인생은 잘 살아왔을까?
내가 진실로 대하지 않고 상처 받은 사람이 있었을까?

등등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백세 인생의 반을 살아가면서 후회를 한적도 많고, 본의 아니게 감정에 휩쓸려 말을 한적도 있습니다 

이반일리치의 고백을 들으면서 내 지나온 날의 성찰을 하게 됩니다 지나간 과거는 어찌해볼 수 없더라도 앞으로의 삶은 누군가에게 상처 주지 말고 내 자신에게 충실하게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아가야겠다고 마음먹게 됩니다

'앞으로의 남은 내 인생은 가식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살아야겠다' 


나중에 죽음앞에서 '잘 살았다고' 당당하게 말하게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