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지난주 수요일부터니, 주말까지 포함하면 5일간 출근을 하지 않았습니다. 월요일 아침, 오랜만에 출근하려니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온몸이 거부 반응을 일으킵니다. 가뜩이나 월요일은 출근 준비가 힘든데 5일 만에 출근이라니, 큰일 났습니다. '아~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출근하기 싫다
그럼에도 출근은 해야만 합니다. 겨우 침대에서 일어나 씻고 옷 입고 집을 나섰습니다. 버스 타기 위해 정류장까지 가는 길이 너무 괴롭더군요. 아침부터 두근거렸던 심장이 도무지 진정이 되질 않습니다. 출근길이 이렇게까지 싫지는 않았는데, 유난히 더 싫어지는 오늘입니다. 마음속으로 생각합니다. '이 정도로 싫다면, 정말 그만두어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럼에도 계속 다녀야 하나?'
수많은 자기 계발 책에서 '결국은 자신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니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나름 자기 계발러인 저는 책에서 배운 것을 활용하고자, 일어나는 순간부터 '회사는 참 좋은 곳이야. 돈도 주고, 여름에 시원하게 에어컨도 틀어주고, 밥도 주고, 사람들과 교류도 하게 해 주고....'라고 긍정회로를 계속 돌렸는데요. 효과는 개뿔. 오히려 출근을 거부하는 마음만 더 커졌습니다.
이 마음이 갑자기 불어닥친 일시적인 감정이기에 애써 진정시켜야 하는 건지, (사실 이렇게까지 출근이 힘든 적은 없었습니다.) 아니면 회사에 대한 내 마음이 이 정도이니 이제는 진지하게 그만 둘 생각을 해봐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외벌이이자 두 아이 아빠로서, 그리고 퇴직 후 삶은 전혀 준비도 하지 않은 상태이기에 더 힘드네요. 사실 제 마음은 당장 그만두고 싶지만, 제 개인만을 위해 결정할 수 없는 현실이 조금은 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