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 화가
나는 늦잠꾸러기이다
나는 새벽 2시에 얼굴이 반짝이는
완전한 전형적인 밤도깨비 형이다
나는 유명한 지각대장이(었)다
나는 일찍 일찍 미리미리 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임포스터형 인간이다
임포스터
(가면 현상의 인간형
자신의 두려움 때문에 자기 자신까지 속이며
자신을 합리화하며 사는 인간)_세바시 리사 손
[임포스터_가면을 쓴 부모가 가면을 쓴 아이를
'임포스터 책은 배송 오자마자 읽고 리뷰하겠습니다'
미라클 모닝? 뭐래?
나는 열흘 전만 해도 미라클 모닝이라는 것에 대해
매우 불편한 마음을 갖은 어린 어른이었다
안 그래도 불면증에 3년째 속 끓이며 사는 나인지라
왜 밤엔 할 것들이 이렇게 많은지...ㅋㅋ
심지어는 오밤중만 되면 아트열이 불끈 올라서......
'난 화가니까'당연해 라며
이십 년째 무명 화가인 나는
그렇게 나를 합리화하고 살았다
코로나가 덮치다
정말 엎친데 덮친 나는
'코로나 이야기는 마음이 진정되면 다음에 이야기!!'
그리곤 미친 듯이 곤두박질치던 나는
더 곤두박질 친 채
모든 것을 뒤로한 채
남의 편 '남편'의 동의 없이
두 아이를 데리고 시골 산속으로 전학과 함께
나 또한 전학을 왔다!!
.
시골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어둡고 춥고 벌레? 뭐 곤충도 많이 나오고
아이 둘과 나는 강원도 산속 깊은 곳에 곤두박질친 채
말 그 대 로 주저앉았다
.
오늘은 미라클 모닝의 열흘째 되는 날이다
.
난 나 영혼과의 싸움을 하며
일단 했다
삼일째 못 일어 날까 봐 밤샌 건 안 비밀이다
그런데 조금씩 내게 깨달음이 오기 시작했다
나는 오늘을 사는 사람인데
적어도 지금은 내일을 위해 사는 사람이 되었다
아직 엉망진창이지만
일단 가본다
그리고 딱 열흘째 나는 나만의 회사를 만들었다
앞으로 내 삶에 기대가 충분해졌다
가보자 일단 그리고 해보자
나의 미라클 모닝은 어쩌다 시작했지만
어떻게 될지도 모르지만
우선 난 전보다 조금 행복해졌다
나의 시골살이는
온라인 세계로 가는 지름길이 되었고
아이들과 함께 제페토를 하며
MKYU에 입학을 하며
진심 두 번째 스무 살이 시작되었다
솔직히 사이비 집단 같아서 쳐다도 보지 않았다
그 시간에 새벽기도 울 가지 뭐하는 짓들이야
라며 해시태그 미라클 모닝을 아주아주
불편하게 여겼던 나이다
오늘도 일찍 잔다
내일을 위해 그리고 내 미래를 위해
재미 킴 잘했다 그동안
이제 다시 시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