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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차장 Oct 04. 2022

#2 이놈의 코로나19

염증과 계피차

코로나19 국내 첫 환자 발생한 지 984일째


 두 번의 겨울이 지나고 또 한 번의 겨울을 준비하고 있지만 코로나19는 전혀 사그라들 생각이 없는 듯하다.

느닷없이 나타난 모종의 질병은 우리의 삶을 송두리 채 바꿔버렸고 이제는 받아들여야 하는 존재가 되었다.


 많은 변화가 있었던 지난 2년.

둘째가 태어났고, 차장으로 진급했으며, 4명의 멤버가 그만두었다.

아직도 거리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닌다. 간간이 보이는 맨얼굴이 오히려 낯설게 보였다. 2년 중 1년을 재택근무로 보내면서 얻은 것도 많고 잃은 것도 많았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 나에게는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왕복 출퇴근 시간이 3시간이나 되다 보니 그 시간을 온전히 아이들을 위해 쓸 수 있었고 서먹서먹하던 둘째와 조금 더 애틋한 관계가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내 인생 첫 코로나19 감염은 아이들로부터 맞았다. 그 당시에는 비교적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약해진 덕분에 주변 사람들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였고 그저 일주일의 격리기간이 지겹게 느껴질 뿐이었다.


 언제 걸릴지도 모를 질병 때문에 통제당하던 스트레스가 한 번에 터지면서 다들 방심했던 탓이었을까 사내에서도 대부분의 직원들이 코로나19로 자리를 비웠다. 최근에 마지막으로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은 대표님이었다. 어떻게 여태까지 안 걸렸나 싶을 정도로 가장 많은 사람들을 만나시는 분이 가장 늦게 걸리다니. 대표님을 마지막으로 회사도 어느덧 정상체제로 돌아가고 있었다.


"나 코로나19 걸린 이후로 요즘 온몸이 간지러워서 잠을 통 못 자"


 요즘 부쩍 피곤해 보이시는 대표님의 말씀에 전혀 생각지도 않던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최근 한 두 달 사이에 나 역시 온몸에 간지러움증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이루는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후유증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증상이 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생각 없던 나는 급하게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등이나 귀 뒤쪽에 약간의 염증반응이 있었지만 다행히 패혈증은 아닌 듯했다. 


패혈증 : 인체가 세균 기타 미생물에 감염되어 이들이 생산한 독소에 의해 중독 증세를 나타내거나, 전신성 염증 반응, 발병 시 고열에 시달리고 염증이 퍼지면 혈관과 심장에 이상이 생김.


 일단 염증치료에 좋은 음식부터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계피에 함유되어있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염증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글이 보였다. 나는 바로 와이프에게 부탁해 계피차를 구매했다. 계피를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수정과였지만 여름에도 따듯한 물을 마시는 나는 계피차가 더 마시기 좋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계피는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성분이 들어있다고 하니 적당한 음용을 위해서는 차로 마시는 게 딱이었다.


진피와 계피, 출처 : 위키백과

계피는 녹나무속 육계나무의 껍질이며, 한국에서는  당과류, 향료, 약재의 원료로 쓰인다. 요리할 때 많이 쓰이며, 한방에서는 땀이 나게 하고 식은땀을 거두어들이는 데 쓰인다. 풍습성(風濕性)으로 인한 사지마비와 동통을 그치게 하고, 허리나 무릎이 차고 시리면서 아픈 신경통과 관절 질환에도 널리 응용된다. 민간요법으로 방충제로도 쓰인다. 내가 마신 제품은 자잘한 계피조각이 대략 10개 정도 들어있었는데 딱 봐도 정말 가벼워 보였다. 하지만 우러나오는 향은 상당히 깊고 진했다. 긴 세월 지니고 있던 강한 힘을 내뿜듯. 



 어렸을 때 워낙 수정과를 많이 먹었기 때문에 계피차의 맛이나 향에 특별히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첫맛은 역시나 알싸하면서 한약과 비슷한 맛이 났고 시간이 지나면 약간 아린 듯 매운느낌이 남았다. 차로 먹기엔 다소 심심한 맛이었다. 그때 와이프가 아이디어를 준 것은 생강청을 타 먹어 보라는 것이었다. 계피와 생강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실제로 동의보감에도 생강계피차에 대한 내용이 실려있다고 한다. 와이프 최고. 어쨌든 계피차를 먹으니 온몸에 열감이 느껴졌다. 몇 번 먹지 않았는데도 간지러움이 꽤 완화된 것 같았다.(개인적인 생각) 좀 더 마셔본 후에 대표님께도 추천드려야겠다. 


위드코로나. 많은 것이 변한 지금, 이제는 내 몸에 일어난 변화도 받아들여야 할 때인 듯하다. 끝으로 간단히 효능을 적으며 마무리.


항염 작용

모세혈관 강화

감기 예방

체온 상승

당뇨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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