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차장 Oct 29. 2022

#7 흔하디 흔한 사람

나와 옥수수수염차

군 제대 후 2년제 대학 졸업.

중소기업 재직 중.

평범한 가장.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람. 그게 바로 나다. 적당히 놀고, 적당히 열심히 살고, 흘러가는 데로 사는 동안 나는 그저 그런 흔한 사람이 됐다.  이제는 적지 않은 나이. 어릴 때는 뭐든지 가능할 것 같았고 40대쯤엔 무언가 되어있을 줄 알았다. 게으른 것도 핑계, 아무 시도를 안 해본 것도 핑계, 지금은 모든 것이 다 핑계로 생각될 만큼 그냥 그런 사람이다.


 친구들은 다들 나를 대단하다고 한다. "어떻게 혼자 벌어서 네 식구가 먹고사느냐"부터 시작해서 "아이들 키우는 것을 보면 부럽다" 등 본인들과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듯한 나를 다르게 보는 것 같지만 나는 그들이 부럽다. 지켜야 할 것이 많아지면서 겁이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도전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멀게만 느껴졌다.


 한 때 옥수수수염차가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어느 곳을 가나 쉽게 구할 수 있게 된 적이 있었다. 유명 식품회사에서도 너나 할 것 없이 옥수수수염차를 이름만 바꿔 출시했다. 처음엔 나도 저렴한 가격 대비 구수한 맛에 반해 자주 사서 마셨다. 편의점에서 1+1 행사나 2+1 행사를 자주 했기 때문에 몇 병씩 쟁여놓고 마시곤 했다. 대기업에서는 스타마케팅과 더불어 그 당시 여성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다이어트에 좋다는 식의 홍보를 했기 때문에 한동안 옥수수수염차는 불티나게 팔렸다.


 어느 순간부터 나에게 있어서 옥수수수염차는 거들떠도 안보는 흔한 음료가 되었다. 굳이 돈주고 사서 마실 이유가 없었달까. 옥수수수염차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는가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탓일까. 몇 년 동안은 편의점에서 음료를 사도 옥수수수염차는 염두에 두지도 않았다.


 최근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다시 옥수수수염차에 대한 매출이 다시 성장하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옥수수수염차가 출시된 이후로 1위의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고 한다. 이유가 궁금했다. 그저 흔하다고만 생각했던 음료가 꾸준히 사랑받은 이유.


 실제로 옥수수수염의 사포닌 성분은 부기를 빼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이 함유돼있어 짠 음식을 많이 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습관에 최적화된 음료이다. 거기에 더해 구수한 맛과 향이 부담스럽지 않아 물 대신 먹기에 좋다.



옥수수수염은 구수함과 단맛이 있다. 이뇨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적당히 마시는 것이 좋다. 국내 연구진에 의하면 전립선암세포의 성장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도 한다.






 그동안은 옥수수수염차에 대해, 그리고 나에 대해 너무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옥수수도 아니고 옥수수 끝에 달린 수염은 보통은 먹지도 않고 버리는 게 대부분인데 이렇게까지 사람들이 좋아하게 만든 대기업의 마케팅도 새삼 대단하다고 느꼈다. 심지어 옥수수수염차를 보며 나 같은 사람도 어떤 매력이 있는가를 계속 고민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중요한 건 새로운 도전이 아니라 나에 대한 마케팅일지도 모른다. 변하지 않는 것이 더 매력적일 수 있듯이 지금 당장 다른 것을 하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겠다.

간단히 효능을 적으며 마무리.


당뇨 예방

피부 개선 효과

혈압 개선

황달 증상 완화

부기 빠짐 효과




이전 06화 #6 제주에서 제주까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