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지도사로 만나는 여자 아이들의 이야기
딸 셋인 집의 둘째 딸 Y.
스스로를 천재라고 하는 아이다.
이유나 근거는 잘 모르지만, 그저 자존감이 높은 것일게다.
언니와 동생보다도 엄마 아빠가 자신을 가장 사랑한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왜냐고 물었더니, 두 분이 늘 그렇게 말씀해 주신다고 한다.
아빠는 친구들께도 그렇게 이야기하셨다고 한다.
Y는 대답을 참 잘하는 아이다.
정말 대답은 아주 잘 하는데, 가끔은 영혼 없이
"네!", "네!"
씩씩하게만 대답할 때도 있다.
글을 쓸 때는 자유로운 영혼의 글씨체로 쓴다.
"조금만 정성을 들여 글씨 쓰면 어때?"
라고 물어 보면
학교에서는 알림장에 엄청 잘 쓴다고 괜찮다고 한다.
밝게 웃는 미소가 어여쁜 Y.
어제는 수업 후에 함께 나갔다.
동네를 같이 걸어 집에 데려다 주었다.
가방을 나에게 맡기고,
가볍게 살랑살랑 앞서 뛰어가는 뒷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우리 아이들 생각도 났다.
우리 아가들도 저런 때가 있었는데...
흑!
나이가 들었나 보다.
그때가 그립구나!
처음부터 Y는 저에게 예쁜 아이였을까?
지금은 볼 때마다 예뻐져서
신기할 따름이다.
Y에게 볼 때마다 예뻐진다고 전했다.
밝게 미소를 짓는다.
사실 처음에는 잘 몰랐었다.
아이들을 여럿 만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좀더 예쁘거나 마음에 드는 아이들이 있다.
뭘 해도 그냥 귀여운 아이가 있고,
이유 없이 불편하고 버겁고 미운 아이가 있다.
나는 편견과 고정관념이 꽤 강한 사람이었다.
살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만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며
매력을 느낀 경우도 있고
실망을 한 적도 있다 보니,
이제는 처음 누군가를 만났을 때는
함부로 그 사람에 대해
판단하지 않기로 한다.
선입견을 갖지 않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