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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샘 지연 Aug 14. 2024

아들은 꽤 있습니다만(4)-머리부터 발끝까지 아디다스

독서지도사로 만나는 남자아이들의 이야기

는 울 엄마랑 닮은 듯 아주 다르다.

엄마는 귀한 3대 독자를 첫째로 낳았는데도,

오빠를 독자로 만들지 않기 위해 아들이 하나 더 필요했단다.

나를 비롯해 줄줄이 딸, 딸을 낳았지만 말이다.


나는 아들 둘인 '들들맘'이다.

엄마는 나와 바꿨어야 했다고 한다.

나랑 엄마는 시대를 잘못 타고난 것일까?

뭐, 어쩌겠나?!

엄마는 딸이 많아 좋고, 나는 남자들 속에서 좋다!


<딸은 없습니다만> 이야기와 함께,

<아들은 꽤 있습니다만> 이야기를 연재한다.



5학년인 R을 소개한다. 들어오는데, 중학생이 들어오는 줄 알았다. 키가 엄청 크다. 5학년이라고 하기엔 눈빛도 강렬한 사나이 같아서 그 눈빛에 압도될 뻔했다. 자칫 그 기세에 눌려 수업할 때 고생을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R은 사춘기가 아직 오지 않은, 초등학생 아이다. 휴우!


운동을, 특히 축구를 정말 사랑하는 소년. 핸드볼도 하고 있는데, 대회에도 나간다.


R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디다스를 입고 신는다. 왜 아디다스냐고 물었더니, 다른 것보다 편하다고 한다. 모자와 티셔츠, 바람막이, 바지와 양말, 신발까지 죄다 아디다스.


퀴즈를 내 봤다.

"아디다스와 나이키 중에서 어떤 회사가 먼저 생겼게?"

R과 함께하는 아이들이 일제히,

"나이키요!"

대답했다.

아디다스를 좋아하는 R 만큼은 '아디다스'라고 답하지 않을까 해본 질문이었다.


보도 섀퍼<이기는 습관> 책을 보여 주며 여섯 번째 습관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었다.


여섯 번째 습관- Just Do It
"세상이 뭐라고 떠들든 간에 상관하지 말자고. 그냥 하자!(Just Do It)"
 19670~70년대에 스포츠 시장을 독보적으로 차지했던 아디다스를  
나이키는 창업 후 10년도 채 되지 않아 앞질렀다.
                 


성공한다는 것은 '좀 더 일찍 행동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완벽하게 시작하려고 주저하지 말고 불완전하더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낫다.



이야기 나온 김에, 나이키와 아디다스에 대해서 아이들과 같이 알아봤다.

아디다스(1949년 설립)
독일의 스포츠 용품 제조사. 유럽 최대 규모의 스포츠 웨어 제조 업체, 세계에서는 나이키의 뒤를 잇는다. 특유의 3선 트레이드 마크가 특징.
나이키(1964년 설립)
미국의 스포츠 용품 브랜드이다. 사명의 유래는 그리스 신화의 승리의 신 니케.



R은 특히 토론 수업할 때 반짝반짝하다. 눈빛이 더 강렬해진다. 스스로도 말하는 데는 자부심이 있다.


지난 시간에는 '키오스크 이용 확대'에 대한 주제로 토론을 했는데요. 새롭게 배운 '배리어 프리(Barrier Free)'바로 자신의 입장 근거로 활용하는 재치를 보여 주었다.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장애인 및 고령자, 임산부 등의 사회적 약자들의 사회생활에 지장이 되는 물리적인 장애물이나 심리적인 장벽을 없애기 위해 실시하는 운동 및 시책.
유니버설 디자인도 비슷한 사례.


'배리어(barrier)'라는 말이 아이들에게 생소할 수도 있겠다고? 나도 럴 줄 알았다. 게임을 좀 하는 남자아이들은 영어를 잘 못해도 이 단어를 모르는 아이가 없다^^ 게임에서 장애물을 '배리어'라고 해서 잘 안다고 한다.

게임에도 좋은 점이 있나 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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