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하늘, 배가 구분되지 않는 소용돌이 속. 인어공주 아리엘 이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 혼돈 속. 오히려. 울슐라라는 마녀 이름이 떠오르는 분위기다. 실제 이 증기선을 타고 있던 터너가 폭풍을 만나자 돛대에 자신을 묶었다는 이야기에 내 마음도 묶였다. 힘든 상황을 마주하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어렵다고 회피하더라도 언젠가, 인생에 한 순간은 마주해야 하는 때가 오는 것 같다. 지금은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내가 피한 것들을 마주하는 폭풍과도 같은 시간이다. 하지만 든든한 돛대가 나를 지키고 있으니 감사하게 이 시간을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