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어예 Apr 30. 2024

속죄염소

윌리엄 홀먼 헌트


속죄염소

윌리엄 홀먼 헌트


그림의 제목과 설명을 읽기전 그림만 보고 "어머 귀여운 생명체다."했다. 머리에 귀엽게 리본을 두른 듯도 했고. 하지만 황량한 배경과 제목을 보자 소름이 끼친다. 속죄염소.

옛날 이스라엘의 대제사장은 염소에 손을 없고, 백성의 죄를 염소에게 전가시킨 후 황야로 쫓았다고 한다. 죄를 염소에게 모두 전가시키고 인간은 깨끗해지고 염소는 먹을 것 마실 것 없는 그곳에서 죽어간다. 성스러운 종교화라고 한다. 특정 종교를 비하할 마음도, 찬양할 마음도 없다. 파묘에서 보니  살이 사람이 아니라 돼지를 치도록 굿을 하는 장면도 있더라.

동물이면 차라리 다행인가? 돈으로 속죄를 사기도 하고, 심지어 액막이 무녀라는 것도 있었으니.

아니, 어쩌면 돈이나 동물, 그리고 특정 직업의 사람으로 해결되는 시대가 나았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누가 누구의 속죄염소인지도 모르는 시대. 다들 본인도 모르는 죄를 뒤집어쓰고 황야를 헤멘다.


© yu.a.ye

이전 12화 오필리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