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 제이 Apr 24. 2019

전쟁터의 동지 한 명이면 충분하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


세 번째,

지치는 날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어느 곳이 나름의 고충이 있다. 그것이 업무의 특성 때문이든, 상사나 동료 때문이든,  만성 피로 때문이든, 회사 가기 싫은 내 안의 나 때문이든 누구에게나 힘든 이유는 있다.


"회사가 전쟁터라고?

밀어낼 때까지 그만두지 마라.

밖은 지옥이다"


'미생'의 명대사를 매일 마음에 그리며 출근을 한다. 이곳에 입사하기 위해 애썼던 지난날들을 곱씹으며 오늘도 출근할 곳이 있는 난 행복한 사람이라고 최면을 건다. 하지만 쌓여가는 이메일과 밀려오는 스트레스를 유연하게 막아내기엔 난 아직 멘탈 내공이 많이 부족하다.


이곳을 떠나면 어쩌 다시는 마주치지 않을 사람들에게 상처 받지 말자고 수없이 다짐하면서도 리는 한없이 약한 존재이기에 에게 친절하지 않은 옆 부서 김대리에게조차 에너지를 쏟으며 감정 낭비를 한다.




전쟁터에서 적의 에 맞아 죽기 일보 직전처럼 휘청 거리는 날의 특효약은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라는 내 마지막 유언을  들어주는 사람, 퇴사 카드를 내밀려는 나의 충동적인 결정을 저지해 주 동지이다.


동지 (同志): 명사

목적이나 뜻이 서로 같음. 또는 그런 사람


이들이 직장에서 겪게 되는 나의 힘듦을 해결해 줘서가 아니라 내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에 귀 기울여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 아주 큰 위안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소중한 나의 전우에게 톡을 남겼다.


"내가 퇴사하전까지 절. 대. 먼저 퇴사 금지!"

매거진의 이전글 나약한 존재, 그래서 더 빛나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