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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제이 May 19. 2019

하얀 고양이를 데려왔다

신비한 태몽 사전

03. 태몽



길을 걷고 있는데 하얀 털이 부슬부슬 고양이가 날 바라본다. 평소에 고양이보다는 강아지를 좋아하고 고양이는 털 빠지는 것 때문에 절대 키울 수 없다고 질색하던 내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양이를 덥석 품에 안고 집으로 왔다. 그 하얀 뭉글뭉글 구름모양의 고양이는 내 꽁무니만 계속 따라다닌다.


윤균상 첫째 고양이 '쿵이'


잠에서 깼다. 내가 꿈에서 본 고양이는 배우 윤균상의 고양이 '쿵이'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새하얀 털이 부슬부슬 어찌나 예쁜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하얀 고양이 꿈'이라고 인터넷 검색했다.


하얀 고양이 꿈은 임신을 계획하는 분들에게는 태몽이며,
고양이 태몽으로 태어난 아이는 예술인이나 방송인이 되는 인물이 출중한 아이입니다.


고양이 꿈을 꾸고 딸을 낳았다는 사람도 있고, 아들을 낳았다는 사람도 있는 걸로 봐서 딱히 성별을 결정할 수 있는 그런 꿈은 아닌가 보다.




지난달에는 은빛 반짝이는 큰 물고기를 잡는 꿈을 꿨다. 수없이 많은 은빛 물고기들이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고 사람들은 물고기 풍년이라며 너도 나도 봉투에 물고기를 담기 바빴다. 조카가 물고기를 잡고 싶어 했으나 자꾸 놓치자 고모가 잡아주겠다며 두 팔 걷어붙였다. 큰 지퍼락 백을 펼쳐 열자마자 은색 물고기가 덥석 그 봉투 안으로 들어왔다.


누가 봐도 태몽이었다. 하지만 지난달엔 임신을 계획하고 있지 않았기에 살짝 당황스러웠지만 태몽은 미리도 꾼다는 말에 설득이 되었다. 그날 아침 친한 친구에게 카톡이 왔다.


"나 둘째 가졌어!"
"어머머, 축하해~ 나 어제 태몽 꿨는데, 소오름!"
"난 태몽 안 꿨는데 내 건가?"
"그럼 내가 선물로 줄게. 물고기는 부의 상징이래"


친구의 태몽을 꿔 준건지, 내 걸 미리 꾼 건지 알 수 없지만

태몽이라는 것을 꾸는 것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하얀 아기 돼지 두 마리가
날 보며 너무 귀엽게 웃었어!


남편이 누군가에게 누런 에코 종이백을 받았는데, 그 안에 하얀 아기 돼지 두 마리가 너무 해맑게 웃고 있는 꿈을 꿨다며 이 너무 생생한 것이 태몽인 것 같다 호들갑이다. 쌍둥이 아니냐며.


아기돼지 딸랑이 DIY (출처: 네이버 쇼핑)


"쌍둥이는 무슨"이라고 핀잔을 주면서도 내심 그 꿈이 맘에 들었는지 만원을 내밀었다.

꿈도 거래하는 우리는 현실 부부다.


"그 꿈 내가 살게. 흰 아기 돼지들 생각할수록 귀여워."
"키우긴 힘들어도 쌍둥이면 좋겠다! 기왕이면 딸, 아들 이란성으로 한방에"


하얀 야옹이와 꿀꿀이들이 우리 부부의 꿈에 나타기 시작했다. 이쁜 아기 천사가 우리에게 오려 인사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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