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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니 하나가 마음을 살릴 때

by 이용현

좀처럼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 때문에 종일 우울했습니다. 입맛도 없고, 무언가를 하고 싶은 마음도 생기지 않던 오후였습니다. 가만히 앉아만 있다가, 눈앞에 있던 브라우니 하나를 꺼내어 아무 생각 없이 한 입 베어물었습니다.


달콤한 맛이 혀끝에 닿는 순간, 이상하게 기분이 조금 좋아졌습니다. 하루 종일 무기력했던 마음에 아주 작게, 살아 있다는 감각이 돌아오는 것 같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를 다시 살게 하는 건 거대한 희망이나 거창한 위로가 아니라 이처럼 아주 작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 부드러운 담요, 그리고 브라우니 하나.


언젠가 당신도 이유 없이 우울하다면, 그저 입 안에 작은 달콤함 하나를 허락해주십시오. 그것만으로도 오늘의 감정은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의 남은 시간이 부드럽게 녹아내리길 바라며,
오늘도 당신의 날씨는 어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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