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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현 Dec 17. 2018

나를 안아준 마지막 31일

내가 나를 사랑할 때

12월의 마지막 31일마다 다른 나라에 가있겠다고 약속한 뒤.

비행기를 탄지도 8년째.


1월1일의 뜨는 해는 보다

31일의 지는 해를 바라보는게 좋았다.


솟아오르는 열정만큼이나

1년을 마무리 하고 들어가는 마지막 해는 어딘가 더 찬란하고 뜨겁게 느껴지곤 했다.


가까스로 꺼져가는 붉은 노을이 사라질 때면 일 년이 이렇게 저물었구나, 그동안 수고했다고 나 스스로를 습관처럼 다독이곤 했다. 


매해 이렇게 나에게 다정할 수 있는 날을 자주 만들자고, 모진 고난들이 와도 쉽게 무너지진 말자고 나를 응원했다. 


가슴이 벅차오르는 순간은

꼭 무언가를 시작할 때만은 아니다.

내가 노력한 시간들이 최선을 다하고

마지막을 향해 맺어질 때

그때도 가슴은 뜨거워진다.


수고했다. 그리고 사랑한다.

애정하는 말을 나에게 아끼지 않기로 한다.

참 대단했다, 고생했다.

혼자 뒤돌아 박수까지 치면서

내가 나를 안아준 마지막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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