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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포쟁이 뚱냥조커 Apr 16. 2024

그날 본 바람의 이름을 아직 우리는 잊지 못한다-추모시

잊을 수 없는 이름 92년생 박지영



그날 본 바람의 이름을 아직 우리는 잊지 못한다

 -92년생 승무 박지영을 기억하며 /20240416



봄날이다 서쪽에서 또 바람이 불었다

사람이 사람을 구하고 싶다는 바람이 분다

십 년째 간절한 바람이


햇볕이 눈부셔 기우뚱 헛디딘 발에 눈시울이 찬다


기울어지는 세상에 평형추를 이제는 달 있는가

산을 입에 물고 날았다는 새처럼

서해 바다를 혼자서 뒤집었다는 바람이 분다

사랑과 죽음의 자유를 만나

고독했을 텐데 너무나 외로웠을 텐데 웃은 너

잊지 못하지 우리가 바람의 손을 잡아줘야지

바람을 타고 바람을 전해주는 봄

아 봄이구나 우리는 십 년째 그 봄날에서 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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