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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포쟁이 뚱냥조커 Mar 18. 2024

시 습작-월욜이라는 공포를 쓰면서 이겨내기

쓰다보면 담담히 받아들이는 먼데이 글루미











월욜 피어   /   20240318 이상하 습작



모든 월요일 아침은 불토의 잔해를 품고 있다

먹다 만 라면 국물자국 마저 닦지 못한 부엌

요리하려다 엎지른 하이얀 설탕봉지를 만지며

나는 불타다 만 토요일 밤의 꿈조각을 줍는다


마르세유 해변으로 가려다 마음만 보낸 블랑맥주

사하라 사막에서부터 지중해로 불어온 건조한 모래폭풍으로 말라비틀어진 양념 치킨 목뼈

같이 손잡고 먹지 못했던 추억 말라간다


텅 빈 하이볼 잔에 얼음  햇살로 녹여

사막부터 여기까지 걸어온 이들에게 건네준다

모래와 얼음을 블렌딩한 월요일 피운 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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