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악이 흐르는 찍먹 사진에세이 6
https://youtu.be/ZAN9z8Uivb8?si=uDiL3-U44DqoN-CO
심규선의 화조도. 애절한 사랑은 그저 울게 한다
어떤 이들은 죽을 때까지 사랑을 모른다
사랑을 주어도 그저 도망치며 받지 않으려고
진심 전력을 다해 어떻게든 사랑받지 않으려는
자기 자신에게조차 도망가려는 도주 전문가
내 구두에 나를 무는 도마뱀이 있는데
나는 자꾸만 그 구두를 신고 또 신고 뛰어다닌다
피를 흘리지만 피마저 나에게서 도망다닌다
바늘이 늘 온몸의 혈관을 찌르는 듯한 환상통...
어딘가 나에게도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있을까
허나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은 없다
이미 난 모든 세계의 모든 나무를 베어버렸고
그런 자에게는 그저 고통만이 세계의 전부일까
자주 가던 동네 도서관 옆 작은 공원
언젠가부터 늘 보던 길냥이 로이, 코코가 없다
불길하고 무서운 포스터가 붙어있다
자신에게서 늘 도망치는 자가 여기에 와버렸나
나무를 베다 못해 설마 고양이마저
아니면 어딘가로 풀쩍 이사가서 잘 있는 걸까
노랭이 로이가, 고등어 코코가 그립다
부디 다른 어딘가에서는
죽는 날까지 사랑을 모르는 자 없는 곳에서
사람이 없는 낙원에서 늘 행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