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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의 지각, 해돋이 사냥 - 시 습작

가을장마 또는 가을의 끝자락

by 스포쟁이 뚱냥조커


장마의 지각, 해돋이 사냥. / 20251016 이상하



어서와 범죄자 아가씨야

모든 지각쟁이들은 변명을 잉태하던데

두 달이나 늦은 장마는 어떤 아이를 낳을까


쿰쿰하니 습한 아침 버스에 내 몸을 태우고

오늘도 그저 점심까지만 버티자는 패잔병


젖어버린 몸과 영혼으로 정오로 기어가면


가끔 공활하게

교활하게 너를 안아주는 가을 하늘과 구름들


비 내린 뒤엔 해를 잡기 좋더라

촉촉하게 세계를 일주하는 지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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