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기
이렇게 나이를 먹어가나 봅니다.
주말에 아이들과 신나게 놀고,
근처 유명하다는 맛집에 식사를 하기 위해 들렀습니다.
맛집으로 제법 이름난 곳이다보니,
커플들도 많았고,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도 많이 보이더군요.
마침 옆테이블에 저희처럼 두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온 한 부부가 앉았는데,
아이들은 각자 저마다 핸드폰 하나씩 들고 게임을 하고 있고,
부모 역시 저마다 핸드폰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희집은 식사 시간에 전자기기 사용을 엄히 금하고 있는데,
두 아들들이 옆자리 아이들이 하는 게임이 궁금한지
밥을 먹다 말고는 목을 길게 빼고,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슬쩍 고개를 들고 식당을 쭉 둘러봤습니다.
여러 모습들 중에서도,
가장 많이 보인 모습은
저마다 핸드폰을 꺼내들고
뭔가에 몰입하여 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는 지금 이순간에,
그리고 같은 테이블에 앉은 소중한 사람들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얼른,
핸드폰 게임을 흘낏흘낏 쳐다보고 있는 아이들에게
오늘 놀러갔던 곳에 대해 이런저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앞에 앉은 아이들과의 시간에 온전히 집중하고,
대화를 나누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자 합니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나이를 먹어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순간에 온전히 집중했으면 합니다.
덧)
며칠전 부산 광안리에 놀러갔는데,
바닷가의 파도소리가 다르게 느껴지더군요
예전 같았으면 바다를 한두번 보고
지겨워서 광안리 맛집이나 가자.
하면서 식당으로 들어갔을텐데..
한참이나 바다를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습니다.
들려오는 파도소리도 너무 좋았습니다.
이렇게 나이를 먹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