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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둔 30대의 나에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by 연금술사

오늘은 결혼을 준비하던 30대의 나에게 쓰는 글임.


개인적으로 먼 훗날 두 아들들이 이 글을 읽어봤으면 함.



1. 하면 안되는 것들. (일명 쓰잘데기 없는 것들)

첫째. 비싼 호텔 프로포즈 & 명품백 선물

둘째. 최고급 호텔 결혼식

셋째. 최고급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넷째. 앨범 업그레이드 (이거 생각보다 굉장히 비쌉니다.)


위에 언급한 모든 것들은 화려하고, 멋있어 보임.

무엇보다 SNS에 올리며 자랑할 수 있음.

게다가 가격이 좀 나가더라도 '인생에 단 한번'이라는 마법같은 말로 모든 것이 다 용서됨.


그러나 화려함 뒤에는 모두 대가가 따름.

그만큼 돈이 들어가고, 그 돈은 고스란히 신혼생활을 시작하는 부부의 빚으로 돌아옴.


물론 내가 여력 된다면야 모두 괜찮음.


2. 돈아끼면 안되는 것들

첫째. 하객들 식사 (무조건 가장 좋은 곳으로)

둘째. 식사안하고 가는 하객들 선물

셋째. 멀리서 오는 하객들 교통비

넷째. 신혼여행 (가급적 꼭 가고싶었던 곳으로, 최대한 오랜 기간 가면 좋다.)


축하해주러 오는 하객들에게는 돈을 아껴서는 안됨.

가장 좋은 음식 대접해주고,

멀리서 오는 분들에게는 교통비도 지원해야 함.


신혼여행만큼은 가고 싶은 곳으로 꼭 가면 좋음.

나중에 지나고 보면,

결혼식 앨범은 단 한번도 안꺼내봐도,

신혼여행지에서의 추억은 가끔 머릿속에 떠오를 때가 있음.


(신혼여행도 조금만 발품 팔면, 가성비 있게 좋은 곳 갈 수 있음. 예를 들어 우리는

하와이에 10일 다녀왔는데 '프라이스 라인' 사이트의 비딩을 통해 5성급 호텔을 굉장히 저렴하게 예약했었음. + 10%할인 쿠폰까지 사용함.)



3. 추가 조언

첫째. 가끔 결혼식장 휑할까봐 걱정하면서 하객 알바 쓰는 사람들이 있음.

안오면 안오는대로, 그냥 소박하게 해.

남 이목신경쓰지마. 하객 없으면 그냥 친지들끼리 조촐하게 스몰웨딩 하면 되는 것임.


둘째. 남들 한다고 다 따라하지마. 어차피 그게 그거임.

둘이 행복하게 사는게 더 중요함.

가끔 남들 다 한다고 나도 꼭 그거 해야 한다며 서로 싸우는 커플들도 있던데..

다 부질없음.


셋째. 결혼식과 장례식에서 지인들 다 정리된다.

나는 그 친구의 결혼식에 갔는데, 그 친구는 안왔다고 마음 상할 필요없음.

그게 인생임.



4. 마지막 조언.

첫째. 부부끼리 경제관념 안 맞으면 정말 힘듦.

결혼을 결심하기 전, 반드시 서로의 경제관념을 서로 확인할 필요가 있음.


부부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달려간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생김.


생각보다 경제관념 안 맞으면 다투는 경우가 많음.


둘째. 나 스스로 양보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또 나에게 양보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나야 함.


한쪽만 양보하고 살 수는 없음.

그런 부부는 결국 언젠가는 어긋나기 시작함.

그러다가 이혼숙려캠프 나오게 되는 것임.


서로 양보하는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 만나길.

그게 생각보다 정말 중요함.


결혼식 과정에서 정말 많이 다툰다???


한번쯤은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함.


가장 행복해야 할 순간에도 그렇게 다투는데

나중에 힘든 순간 오면 어떻게 될지 뻔히 미래가 보임.


셋째. 결혼은 개인과 개인의 만남이기도 하지만,

집안과 집안의 만남이기도 함.


예컨대 부모가 격렬히 반대하는 결혼은

한번쯤은 더 생각해보는게 좋음. (전제 조건 : 부모님이 일반적인 사고를 가지신 경우)

자식 잘되길 바라는게 부모의 공통된 마음이기 때문.


또 배우자될 사람의 부모가 서로 면박주고 싸우는 모습 자주 보인다면,

한번쯤 고민해볼 것.

그런 모습이 결국 배우자에게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큼.




오늘 늦게 결혼하는 친구가 있어

결혼식에 다녀왔는데,

문득 결혼을 준비하던 30대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적어보았습니다.


재미있게 쓴 것이니,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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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Eugenia Pank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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