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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홍수 시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정보는 많은데, 믿을 수 있는 정보는 더욱 귀해지고 있다.

by 연금술사

요즘은 무엇이든 인터넷에 검색하면 금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예컨대, 아이들 치과가 궁금하면

"OO동 병원 아이들 치료 잘하는 의사" 이렇게 검색하면 그만이다.

수없이 많은 후기글들이 나오고,

그 글들 중에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아간다.


정보는 많고, 접근은 쉽다.

심지어 사진과 후기까지 친절하게 따라붙는다.

이제는 그런 후기 없이 선택을 하지 못할 정도로,

사람들은 인터넷 정보에 매몰되어 있다.


어제 후기가 정말 좋은 동네 냉면 맛집을 찾아간 적이 있다.

내가 살고 있는 "OO동" 냉면을 검색해보면, 이 식당의 수없이 많은 후기글들이 올라와있다.


"숨은 맛집", "인생 맛집", "무조건 재방문" 같은 말이 수두룩했고, 별점은 만점에 가까웠다.

현지인들이 가는 맛집이라고 하니, 기대를 안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식당에서 주문을 하면서 보니,

후기를 쓰면 만두 서비스를 주는 후기 이벤트를 하더라.


우리도 만두 서비스를 얻기 위해

후기를 작성하고자 하였는데,

놀랍게도 이곳은 후기 가이드 라인이 있었다.

(사실, 외식을 잘 안하다보니, 이렇게 후기 가이드라인이 있는 식당은 처음이었다.)


한 장의 프린트 된 후기 가이드라인을 주더니,

이대로 똑같이 후기를 올려달라고 한다.

아, 그리고 심지어 키워드도 제시해주었다.

식당에서 요구하는 5가지 키워드를 넣어서 글을 올리라고 한다.


아하. 그러니까 그 찬란한 후기들은 ‘서비스 만두’와 맞바꾼 결과였던 거구나.


순간 허탈함과 함께, 무언가 큰 걸 깨달은 기분이 들었다.

우리가 믿고 있는 인터넷의 그 수많은 정보들.

그 정보는 정말 ‘누구의’ 시선에서, ‘어떤 조건에서’ 쓰였을까?


생각해보니 이제는 정보가 적어서 문제가 아니라, 너무 많아서 문제다.

바야흐로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이런 홍수 속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 이제 진짜 중요한 건 ‘어떤 정보를 얼마나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어떤 정보를, 어떻게 얻고, 어떻게 믿느냐’인 것 같다.


나만의 기준, 나만의 나침반이 없다면, 결국 정보의 바다에서 방향을 잃고 떠다니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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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montatip lilitsan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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