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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진짜 "승부처"는 따로 있다.

당신은 어떤 것이 중요한가요?

by 연금술사

어제 고흥을 다녀오면서 고속도로에서 재미있는 일을 겪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한참을 달리고 있는데,

한 차가 뒤에서 달려오더니,

제 앞에서 가고 있는 차 앞에 껴들었습니다.


제가 봐도 조금 무리해서 껴든 것 같았는데,

앞차가 화가 났는지


클락션을 냅다 "빵빵"하고 울려대더군요.ㅎㅎ


거기에 하이빔을 몇번 갈기고,

이제 좀 괜찮아지려나 싶었는데,


어랍쇼?


앞차가 차선을 바꾸더니, 껴든 차 앞으로 다시 가서 껴들기를 시도합니다.


그런데 처음 껴든 차도 호락호락하지 않네요.


자리를 안 주려고 앞의 간격을 줄이는데,


두 차가 아슬아슬하게 붙어서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그 모습을 보며 당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그렇게 중요한 일인가?’

운전 중에 앞차가 끼어든 건 짜증날 수는 있어도,

여기에 나의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붓고,

부정적 감정을 토해내야 할 정도의 일이 맞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앞의 두 차들은 마치 전쟁이라도 벌이는 듯 서로와의 "승부"에 온 힘을 쏟아부었습니다.

자칫 사고가 날수도 있는데 말이죠.


저는 인생에 '승부처'가 있다고 믿습니다.

반드시 이겨야 할 중요한 순간이 있죠.


그 순간에는 나의 모든 역량과 집중, 끈기, 노력까지 총동원해야 합니다.
나에게 진짜 중요한 싸움이죠.


그런데 이런 사소한 일들에 에너지를 다 써버리면 정작 진짜 승부처에서는 힘을 낼 수 없습니다.


예컨대

앞차의 무례한 끼어듦,

지나가는 타인의 불쾌한 말 한마디

이런 것들에 분노하고 맞불을 놓다 보면, 에너지는 바닥나고 감정은 지쳐버립니다.

나도 모르게 승부처에 써야할 에너지들을 써버립니다.


게다가 그런 사소한 다툼은 예상치 못한 손해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시비가 붙고, 사고가 나고, 법적 문제로까지 커질 수도 있습니다.


진짜 중요한 싸움에 싸울 수 있는 사람,
그 외의 것들은 흘려보낼 줄 아는 사람이 결국 인생을 단단하게 만들어갑니다.

사소한 일에 목숨 걸지 마세요.
그럴 가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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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Dahlia E. Akha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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