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통깨 - 독서로 일구는 통찰과 깨달음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였을 때의 일이오. 영국인들은 여가도 즐길 겸 콜카타에 골프장을 하나 만들었소. 그런데 골프를 칠 때마다 예상치 못한 방해꾼이 나타났소. 다름 아닌 원숭이들이었소."
원숭이들은 골프공이 필드에 떨어지자마자 얼른 집어가 엉뚱한 곳에다 떨어뜨리곤 했다. 경기는 지연되고 매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화가 난 영국인들은 골프장의 담장을 두 배로 높였다. 하지만 담타기 명수인 원숭이들에게는 그까짓 높이가 문제가 될 리 없었다.
"결국 새로운 골프 규칙을 만들 수밖에 없었소. 그것은 '원숭이가 골프공을 떨어뜨린 바로 그 자리에서 경기를 진행하라'라는 것이었소."
≪지구별 여행자 - 류시화≫
2020년 1월 캄보디아, 난 회사에서 건설자재, 중장비, 프랜차이즈 등 여러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었다. 현지 경기가 대호황이고 FTA, RCEP, 아셈회의 등 호재가 많아 준비하던 프로젝트 모두 대박을 칠 것 같았다.
'역대급 실적이 나면 어쩌지?', '이러다 승진하는 거 아냐?'라는 부푼 기대까지 했다. 하지만 3월 초, 코로나가 퍼지면서 모든 프로젝트가 취소되고 부푼 기대는 박살이 났다.
사실 살다 보면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 도로 정체로 중요한 약속에 늦거나, 날씨 문제로 비행기가 결항되거나, 보고서나 메일을 쓰다가 예상치 못한 일로 날리는 경우다.
삶이라는 골프 경기에서 언제 원숭이가 나타나 우리 공을 엉뚱한데 떨어뜨릴지 모른다.
공이 어디에 떨어지든 좌절하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공이 떨어진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