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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마딱 Dec 06. 2022

브런치 글쓰기가 재밌어진 이유

독일통깨 - 독서로 일구는 통찰과 깨달음

세상에는 승차감의 미묘한 차이를 잡겠다고 틈만 나면 차를 만지는 자동차광이 있는가 하면 커피에 빠져 최고의 맛을 찾겠다고 종일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도 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재밌다고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존재하는데 그 밖의 일에도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하는 게 그렇게 황당한 짓일까? 

따분한 잔디깎기 일을 좋아하는 법을 터득했다. 잔디의 성장 과정과 관리법, 기후조건, 각종 장비로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 등 닥치는 대로 지식을 습득했다. 잔디깎이의 동선을 최적화하거나 자신의 최단 기록을 경신하는 등 의미 있는 경험을 하게 되는 '가상의 놀이터'를 만들었다

≪초집중 - 니르 이얄, 줄리 리≫

                                                         <영화 리미트리스>


글쓰기는 거의 모든 사람에게 재미없는 일이다. 특히 나 같은 브런치어(브런치 + 치어)는 글을 써도 조회수가 적기에 더욱 재미없었다.


그래서 브런치 글쓰기에 재미를 느끼려면 조회수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브런치 글 편집 방법, 팔리는 글쓰기, 가독성 높은 글쓰기 등 조회수를 높이는 방법을 닥치는 대로 배웠다.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조회수를 올리는 여러 시도를 해 보았다. 제목으로 어그로를 끌고, 인터넷 밈을 넣거나 모바일 독자를 위해 이미지를 더 추가하고 분량을 극단적으로 줄여보기도 했다. 글자 크기나 색깔도 바꿔보는 등 미묘한 차이도 실험해 보았다.


온라인 특성상 피드백이 빨랐고, 결과가 예상대로 나올 땐 쾌감마저 느껴졌다. 


어느덧 나에게 브런치는 '놀이터'가 되었고, 브런치에서의 글쓰기는 '재밌는 게임'이 되었다. 


나에게 브런치 글쓰기란, 재밌어서 파고든 게 아니라 파고드니깐 재밌어진 것이었다. 


그래서 조회수는 늘었냐고? 뭔 상관인가 재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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