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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리힐데 Mar 29. 2023

이별이 있긴할까

인생은 무상이다

이쯤되면 잊었노라 단언할 수 있을 줄 알았다.

만남과 이별, 시작과 끝 사이에서

버티고 버티고 버티다보면

내 마음 속에 드리워진 네 발자국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리라 믿었다.


죽음은 무얼까 생각해보게 된다.

심장이 멈추면 죽는걸까

기억에서 잊혀지면 죽는걸까

죽는다는 건 ‘무’로 돌아가는 걸까

죽는다는게 있긴할까..


사람은 죽었는데

기억 속 네가 너무도 생생하게 살아있을 때

난 어느 것을 믿어야 하는걸까 혼란스럽기도 하다.


한 사람의 무상한 시간들이

누구는 짧고 누구는 길게 허락될 때,

그 속에서 우리는 삶의 조각들을 잊어내며

스스로의 시간을 이어간다.


그러다 만나는 새로운 조각들은

내 마음에 또다른 발자국을 남긴다.


만나고 헤어지고

잊어내고 추억하는 모든 시간들.


사람과 사랑은

잊으려 하면 기억나고

기억하려 하면 잊혀지는

무상이다.


‘삶’ 혹은 ‘인생’이라 불리우는

그 시간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끝나는 찰나까지 모두,

우리는 무상이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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