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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커피 May 16. 2024

장사를 접을까 마음을 접을까

자영업은 딜레마의 연속

어제 친구와 대화를 하는 중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최근 자영업을 시작한 모 연예인이 동료 연예인에게 했다는 말.


"자영업은 절대 하지 마. 연예인이 개꿀이야."


본인의 직업이 안 힘들어서 한 말이 아니라 그만큼 자영업이 훨씬 더 힘들다는 뜻으로 했던 말이다.


그렇다.

감수를 하고 시작해도 자영업이라는 것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하는 노동에 비해 많은 돈을 벌지도 못하고 많은 것을 얻지도 못한다.


커피를 내리는 내 공간에서 나의 모든 커피적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쓰기 시작했던 연재를 하는 동안에도 다양한 일과 사람을 겪었다. 현실 안에서는 그리 낭만적이지 못했으며 잘못 내린 에스프레소 같은 쓰디쓴 뒷 맛을 자주 느꼈다.


나 좋자고 하는 일인데 아무렴 어때.

내가 좋자고 하는 일인데 이렇게까지 하면서 살아야 하나?


장사를 접어야 할까. 아니면 그런 마음을 접어야 할까. 딜레마의 연속이었다.

늘 롤러코스터를 타고 오르내렸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나쁜 기운보다 좋은 기운에 힘을 더 싣는다.

커피맛이 좋고, 사장님이 친절해서 더 좋다는 손님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나의 꿈을 싣는다.


나는 아직까지는 인생의 방향을 긍정으로 두는 그런 사람이고, 그런 사장이다.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지. 위안이 된다.



Inner peace.

다행을 삼고, 마음을 다지고 나와 같은 딜레마를 겪는 모든 자영업자들의 개꿀을 소망하는 마음으로 <커피적 순간>의 연재를 마친다. 직업이 커피고 자영업이니 또 언제고 글로 기록될 날들을 차곡차곡 열심히 쌓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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