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채권⑤천재적인 채권 장사꾼, 제이 쿡
2. 서민들의 자본주의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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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8. 2021
남북전쟁의 승리를 결정지은 사람은 북부의 그랜트 장군(Ulysses S. Grant)이었다.
남북전쟁 승리의 주역 그랜트 장군. 이후 대통령에 당선된다 <출처 : 위키피디아>그는 1863년 7월 남북전쟁의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 주 게티즈버그(Battle of Gettysburg)에서 결정적 승리를 했고 여기서 확실한 승기를 잡아 1865년 봄, 남부의 항복을 받아냄으로써 종결을 지었다.
남북전쟁의 종결과 북부의 승리
전투의 승리가 그랜트 장군 역할이었다면, 경제적 승리를 가져온 사람은 채권 왕이라 불리는 제이 쿡(Jay Cooke)이었다.
그는 1821년 미국 오하이오주 하원 의원을 역임한 변호사 엘루테루스 쿡과 마사 카스웰 사이에서 둘째로 태어났다.
제이 쿡의 어머니와 아버지 모습 <출처 : 위키피디아>10대 시절에 중앙은행인 '제2 미국은행'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었는데 빠르고 정확한 일처리, 핵심만 간추려 보고하는 능력은 탁월했다.
젊은 시절의 제이 쿡
흰 피부와 큰 키, 푸른 눈과 금발머리는 누구에게라도 좋은 첫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본격적으로 금융인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1838년 E.W. 클라크(E.W.Clark&ComPany)라는 소규모 금융회사에 입사하면서부터 이다.
이 회사는 미국에 편입되기 이전의 텍사스 공화국(Republic of Texas) 채권을 판매하고 있었다.
제이 쿡은 텍사스 공화국이 미국에 편입하게 되면 채권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내용으로 영업을 했다. 금융에 밝은 말솜씨와 빠른 상황판단 등으로 상당한 실적을 거두었다.
젊은 시절의 제이 쿡 모습 <출처 : 위키피디아>아마 이 시기부터 채권 투자에 대한 식견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1846년 미국-멕시코 전쟁(Mexican-American War)’의 결과로 엄청난 규모의 토지가 미국으로 편입되었고, 연이어 캘리포니아 금광이 발견되면서 서부의 골드러시(gold rush)가 진행됐다.
회사의 파산과 독립 사업의 시작
너무도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양으로 쏟아진 금으로 인해 금융 버블이 발생했다.
물을 만나 노를 저어가듯 회사는 규모를 더 키워 나갔지만 ‘1857년 불황(Panic of 1857)’이 시작되면서 파산을 피하지 못했다.
제이 쿡은 회사를 나와 남북전쟁이 시작된 1861년 필라델피아에 ‘제이쿡앤컴퍼니(Jay Cooke & Company)’라는 개인 은행을 시작했다. 위치는 과거 중앙은행이었던 '제1미국은행'의 맞은편 건물이었다.
1857년 불황 <출처 : 위키피디아>그가 은행을 차린 시점에 펜실베이니아 주정부는 남북전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전쟁 채권 300만 달러(이자 연 6%)를 발행했다.
하지만 주 정부의 신용도 대비 낮은 이자율과 경제적 혼란, 남부에게 유리하게 전개된 전쟁 초기의 상황 등으로 판매에 실패했다.
많은 이들이 전쟁의 향방을 저울질하기 힘든 상황 때문에 판매가 부진했다고 생각했지만 제이 쿡은 달랐다.
주 정부의 전쟁 채권 판매와 성공
그는 전쟁 채권을 판매하는 방법이 너무 일률적이고 단순한 방식을 사용했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나서면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고 주 정부와 계약을 맺은 뒤 당시 유명한 증권사인 드렉셀 사(Drexel&Company)를 공동주간사로 선정했다.
남북전쟁 당시의 제이 쿡 <출처 : 위키피디아>아울러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방식을 적용했는데 전쟁 채권을 일괄 판매 방식이 아닌, 쪼개기 방식을 적용시켜 판매한 것이다.
돈이 많은 금융가나 은행 대상으로 고가의 대규모 판매가 아닌, 일반 서민을 대상으로 소액 중심의 판매 방식으로 접근했다.
25달러, 50달러, 100달러, 500달러 등 다양한 금액으로 나누어 발행을 했고 애국심에 호소하는 언론 방식을 적용했다.
탁월한 홍보 방식의 적용
‘법률에 의한 원금 보장’이라는 문구도 붙어 있었다. 원금 보존이란 문구와 애국심이란 단어가 사람들의 내면에 잠들어 있던 부에 대한 욕심과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양심을 동시에 자극했다.
북군의 철도를 이용한 대포의 모습 <출처 : 위키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