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채권⑯ 채권 구입이 미국과 세계를 구합니다 2
4. 제2차 세계대전 - 장병들의 총에 직접 총알을 넣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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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30. 2021
전쟁 채권을 구입하기 힘든 사람에게는 ‘전쟁 저축 우표(War savings stamps of the United States)’를 팔았다.
전쟁 우표 구입 가판대의 모습(1차 대전) <출처 : 위키피디아>전쟁 저축 우표의 활성화
이것은 말 그대로 우표로 인쇄되어 나온 것인데 5개의 금액(10 센트, 25 센트, 50 센트, 1달러, 5 달러)으로 출시됐다.
이 전쟁 우표는 1차 세계대전 때도 출시되었으나, 전쟁 채권에 비해 판매액이 크지 않았다.
이번에는 판매 방식을 수정해 적극 홍보에 나섰다.
이자를 직접 지급하는 방식이 아닌, 정해진 금액의 우표를 모아 오면 이자가 붙은 전쟁 채권과 교환해 주는 형태였다.
예를 들어 무료로 나누어 준 우표 책에 전쟁 우표를 구입하여 18.75달러가 모아지면, 25달러의 전쟁 채권과 교환이 가능했다. 말 그대로 우표를 구입하면 전쟁 채권을 구입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였다.
전쟁 우표 구입을 독려하는 포스터 <출처 : 위키피디아>이를 위해 25센트 우표가 75장이 들어가는 소책자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촘촘한 판매 방법과 확대된 구입 대상
이 우표는 전쟁 채권에 쉽게 다가가기 힘든 어린이와 여성, 미국으로 이제 막 건너와 돈이 없는 이민자들이 주요 구입 대상자였다.
특히 일선 학교에서는 절약을 통해 우표를 구입하자는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고, 지역 내에 ‘전쟁저축협회’라는 비정부 단체들도 우후죽순 생겨나 정부의 지원을 받아 활동했다(우리에게는 과거 초등학교 시절에 선생님의 권유로 크리스마스 씰을 구입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된다)
10센트짜리 전쟁 우표 모습 <출처 : 위키피디아>전쟁 채권과 전쟁 우표를 팔기 위한 전략은 기존과 같이 애국심에 호소하는 방식이었다.
애국심에 대한 간절한 호소와 라디오의 활용
이념적으로 포장된 선전 문구는 전쟁에 직접 동참하지 못한 사람들의 죄책감을 건드렸다.
막대한 광고비용을 기부한 광고 산업계를 통해 모든 영역에서 엄청난 물량 공세로 홍보되었다.
자동차에 붙이는 포스터부터 라디오 광고까지 범위에 제한을 두지 않을 정도로 폭넓었다.
루스벨트 대통령의 노변담화 모습 <출처 : 위키피디아>상업적으로 가장 효과를 크게 본 것은 라디오 홍보였다.
특별 모금 때에는 루스벨트 대통령이 직접 노변담화(Fireside chats)를 통해 채권 구입을 독려하기도 했다.
케이트 스미스의 판매 성공
CBS 방송에서는 당시 ‘라디오의 영부인’이라 불릴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던 케이트 스미스(Kate Smith)가 출연해 하루 만에 3,900만 달러를 모으기도 했다.
여기서 재미를 본 담당자들은 다음 특별 모금에서도 대박을 터뜨렸다. 케이스 스미스가 단 한번 방송에 1억 1천만 달러 모금에 성공한 것이다.
케이트 스미스의 전쟁 채권 판매 실적 <출처 : 위키피디아>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그녀를 능가할 수 있는 전쟁 채권 판매자는 단 한 명도 없다 ‘라고 기사를 쓸 정도였다.
참고로 그녀가 판매한 전쟁 채권 총액은 6억 달러를 넘었다.
전쟁 채권의 성공과 군비 조달
결국 1942년 11월부터 전쟁이 끝난 1945년 6월까지 8차례의 특별 모금행사까지 합쳐 천문학적 규모인 1,857억 달러를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
7차 전쟁 채권 판매 포스터 <출처 : 위키피디아>이 중 85%의 돈은 여덟 번의 특별 행사로 모금할 수 있었다.
이처럼 전 방위적인 채권 판매는 넘치는 돈을 정부에게 몰아줬고, 이 돈으로 연합군의 군수품을 사들이는 데 사용되었다.
미국의 전쟁 채권 성공 효과로 막대한 군수품을 지원받은 영국은 독일 폭격기에 대한 ‘영국 본토 방어전’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고, 2차 대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8차 전쟁 채권의 모습 <출처 : 위키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