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부터 부지런하게 일어났으면 좋았겠지만, 왜 이렇게 일어나기 싫은지? 찌뿌둥한 꿈을 두어 번 스치고 나서야 몸이 움직였다.
오전 10시부터 알차게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다듬고, 50대 아저씨도 안 한다는 실물 은행 atm기를 통해서 통장정리를 했다. 뭔가 정리를 해야 한다는 분위기. 그 마음으로 무겁게 부모님 집으로 갔다.
그제 전화통화로 했던 말이 맘에 걸려서 갔지만, 어쩌면 통보 같은 말이었고, 수용 밖에 답이 없기에 겉도는 대화를 하다가 나왔다.
한숨만 나오는 이번 주였지만, 주위를 돌아보니 고양이들이 자꾸 보였다. 추운 겨울에도 어디 있었는지 모를 저 아이들은 공간 공간에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사실 길고양이들이 집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대부분 태어난 곳에서 멀리 떨어져서 먹이가 있는 곳에서 지내다 보니 그곳이 집이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면사무소에 보던 아이들이야 떠돌이 생활할 필요가 없지만, 사람이 많아지는 지역은 그럴 수밖에 없다.
나를 고양이에 비유하자면, 면사무소 고양이처럼 고향에서 태어나서 쭉 살고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고향에 왔다는 것이 요즘은 크게 후회를 하고 있다. 나도 집이 없다고 생각하고 떠났어야 했다는 생각. 그리고 차라리 생각의 털 찜이 아니라 마음의 털 찜이 필요했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