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갈비 자주 먹고 싶어요

우리가 닭갈비를 먹는 이유

  한때 참 즐겨 먹었다.

  대학생 그때 참 유행했기에 친구나 후배나 그 누구와도 근처 식당에서 즐겨 먹던 닭갈비를 최근에 직장 후배와 먹었다.

  시청에서 교육을 듣고, 시간은 점심시간. 후배에게 넘긴 메뉴 선택권에서 왔다 갔다 하는 소리가 들렸다.

  "중국집 갈까? 아.. 부대찌개? 아! 닭갈비 있네 저거 먹게요."

  세 번은 고민하다 고른 닭갈비집은 새로 생긴 곳이었다. 호기심에라도 한 번 갔을 테지만, 혼자서는 못 가는 곳이라 다행인 날이었다.

  여기서 닭갈비집을 찾던 대학생 시절이 떠올랐다. 절대 혼자서는 안 갔던 함께 먹기 좋은 메뉴였다. 주머니 사정도 좋지 않던 이른바 준백수 시절에 회식이나 모임 단골 메뉴였던 불판에는 조리 전 상태인 2인분 닭갈비가 준비되었다.

  본의 아니게 시계를 자주 봤다. 자리에 앉고 주문이 들어갔고, 메뉴가 나와 먹기 좋게 익는 시간은 아직 멀었다. 대충 익었으면 떡은 먹을지 몰라도 시간이 필요한 것은 직장인 점심으로는 큰 단점 이긴 하다.

  사실 그 시절에는 남는 게 시간이고, 나머진 부족했다. 그랬기에 모임도 지인과 먹기도 시간 때우기는 이런 메뉴도 없었다. 타지 않게 뒤집어가며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나누다 보면, 소주로 오른 취기에 어느덧 맛난 안주가 되어 있었다.

  그러다 조금 남은 고기와 야채에 볶음밥을 추가해서 부족한 배를 채울 수 있는 2라운드가 있었다. 곱게 비벼 평평하게 깔아놓은 밥이 살짝 탄내가 날 때까지 또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숟가락으로 불판 위에 밥을 맛나게 퍼 먹었다.

  밀레니엄 시대가 오고 유행했던 닭갈비는 둘 이상이면 참 자주 먹던 내 먹거리였다. 비록 취업을 하고는 뜸했지만, 후배와 함께 먹으면서 추억도 함께 숟가락으로 빡빡 긁어 보았다.

  다음에 혹시 지인을 만나면 먹어봐야겠다. 그땐 자주 먹었던, 닭갈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