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가 있는 줄 모르는 박새처럼
"어! 사무실에 새가 들어왔어."
조용하던 면사무소가 작은 새 한 마리로 시끄러웠다. 민원인을 따라 들어온 작은 생명의 날갯짓에 반응하며, 모두 어떻게 해야 좋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창문을 열어서 틈을 급하게 마련해 줬고, 조명에 긴장할까 싶어서 불도 잠시 소등했다. 겁 없는 00년생 막내 주사님은 귀여운 녀석을 손으로 잡아 보겠다는 행동까지 보였지만, 녀석은 나갈 듯하면서도 결국 사무실 안에 머물렀다.
초반에 새가 들어와서 모습은 여느 새들처럼 활기찼다. 그러다 빛이 보이는 창문을 여러 번 몸으로 거부당하자. 당황했을까? 조용히 자리를 잡고,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아무리 도움을 주더라도 새는 우리가 보기에 아깝게 밖을 나가지 못하는 여러 번의 모습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무렵에 간신히 밖을 나간 새는 우리를 안도하게 했다.
잠시 나는 새를 바라보면서, 나와 감정이입을 해보았다. 아마 나도 저 박새처럼 어딘가 길을 잘못 들어와서 허우적거리면서 밖을 나가기 위해서 몸이 부서지도록 유리를 느끼고 있는지 모른다. 혼자가 아니었음에도 두려움과 당황스러움으로 바보 같은 행동했던 과거와 지금. 나는 과연 출구를 찾아 나갈 수 있을지? 박새를 걱정하며, 잠시 생각을 정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