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갔던 영덕 <그리가다>
목적지를 가기 위해서는 훌쩍 지나가야 했던 영덕. 그래도 늦은 밤 고속도로를 달려서 중간 쉼터인 포항부터 달리면, 바다가 보이는 풍경으로 커피 한 잔 마셔야 해서 결국 멈춘 곳이 영덕의 <그리가다>이다.
눈으로 바다를 보고, 헤이즐럿 향 가득한 커피 한 모금 마시는 것도 피곤한 지금 순간은 필요하니까.
습관이란 것은 무섭다. 그리고 취향이나 기호는 쉽게 변하지 않는 것도 같은 것 같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으나, 난 동해를 보기 위해서 달리는 길이 얼추 비슷한 코스이다. 최적의 코스를 고심하다가 여행을 하면 가게 되는 길이 영덕의 <그리가다>였던 것처럼. 나는 커피는 가능하면 헤이즐럿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보면 마음이 우울할 때 바다를 보고 싶어서 동해를 찾는 것도 습관일까? 일정한 루틴으로 찾아간 곳에서 푸를 하늘과 바다를 감상했다.
또 실수해서 돌아간 길을 또한 마주치면서 다시금 좋은 풍경이라고 내래서 사진까지 찍은 것 보면, 나의 루틴은 너무 뻔하다.
그래도 말이다.
이러한 습관적 방문이라면 가끔 즐겨도 좋겠다. 일상 생활에서 매번 질리는 사람들과 업무 보다는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우니까. 잠시 갈길이 바쁘더라도 멈추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신 커피가 너무 좋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