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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하 May 16. 2019

반가운 변수

그는 언제나 나를 기쁘게 한다

A는 참 뜬금없는 사람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내 인생의 변수 같은 존재이다. (불쑥 내 인생에 들어왔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그렇지만 그는 언제나 나를 기쁘게 한다.


내가 만두를 좋아하는 것은 어떻게 알았을까? 아무 맥락 없이 너는 나에게 만두를 먹으러 가자고 한다.


내가 B(모 식당)를 좋아하는 것은 또 어떻게 알았을까? 너는 나와 일주일 사이에 세 번이나 B를 방문한다.


너와 저녁을 먹고 싶어서 너에게 식사를 권할지 말 지 핸드폰을 붙잡고 타로카드 어플로 OX타로를 세 번이나 본 것을 알았던 걸까? 너는 함께 저녁을 먹자고 퇴근 10분 전에 메신저를 해 온다.


이런 작은 일상의 변수들, 너의 갑작스러운 권유들은 나를 기뻐서 어쩔 줄 모르게 만든다. 때론 그것이 내 스케줄을 바꾸어 버릴지 라도. 너와의 갑작스러운 약속 때문에 고대하던 모임에 늦고, 같은 식사를 하루에 두 번이나 하더라도 나는 행복하다. 오히려 너라는 그 변수가 생기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그만큼 내가 너를 좋아하는 것이겠지. 너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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