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일상에서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
맞잡은 두 손을 가슴에 모으기만 해도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노을이 질 때 걸음을 멈추기만 해도
꽃 진 자리에서 지난 봄날을 떠올리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 오래된 기도 중- ,이문재
오늘 날씨, 햇살이 맑다.
햇살이 맑은 날은 기분도 덩달아 맑아진다.
바람이 물결처럼 일렁인다.
아주 차갑지는 않다. 겨울에 이정도 바람은 정신을 맑게 깨우는 영양제이다.
발이 좋다면 산책하기 딱 좋은 날씨.
겨울철새들이 무리를 지어 하늘을 날며 끼륵 끼르륵 노래한다.
날개 짓 소리도 선명하다.
차르륵 짜르륵
새들의 날개 짓 소리는 모래를 한껏 쥐었다 손 틈으로 빠져나오는 소리와 닮았다.
바람에 마른 잎이 일렁이며 내는 소리, 깍깍깍 까치소리, 멀리서 닭소리
겨울햇살과 화음을 이루어 고요하고 평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