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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글 Jan 02. 2021

결국 사랑은 타이밍일까

사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타이밍일까?


누구나 어긋난 타이밍으로 사랑을 이루지 못한 경험들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듯이 때로는 사랑의 크기보다 어느 순간에 나타나는지가 더 중요했던 것만 같았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와 '너의 결혼식'

나 또한 처음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가 군 입대 한 달 전이었고 결국 고백하지 못한 채 입대를 해야만 했었다. 또 직장. 시간과 거리와 같은 현실적인 이유들로 멀어져야만 하는 경우들도 있었다. 그래서 한 때의 나는 누구를 만나는 데 있어서 타이밍이 가장 중요했다고 생각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그 어긋난 타이밍안에서의 나는 아무것도 하지않았다. 그저 흘러가는 시간에 순응하고 현실을 탓 할 뿐이었다.


분명 나에게는 고백할 시간이 있었다. 돌아올 대답에 대한 확신이 없었거나, 사랑을 말할 용기가 없었거나 결국 마음을 전하지 못한 건 나의 탓이었다. 그런 나의 잘못과 아쉬움을 받아들이기 싫어서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는 변명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


어린 시절의 나는 뭐가 그렇게 두려웠을까. 사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인데도 말이다.

거절을 당하더라도 마음을 전하는 것 자체에 더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을 그때의 나는 알지 못했나 보다.


시간이 지나고나서야 결국 알게되었지만, 결국 사랑에 있어서 중요한 건 타이밍이 아니었다.


타이밍이라는 우연을 만드는데 필요한 건, 온전히 나의 노력이었다. 사랑의 크기, 누군가를 향한 절실함.

그리고 용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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