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먹을까? 나는 치. 순. 떡(치즈스틱+순대+떡볶이)! 나는 치. 떡(치즈스틱+떡볶이)!" 야간 자율학습 시간이 시작하기 전, 저녁을 먹는 시간이 되면 하나, 둘 학교 정문을 빠져나가면서 학교 앞 또래 분식 앞에 삼삼오오 모여있는 여고생들. 상의는 체육복, 하의는 교복 치마를 입은 여학생도 있고 상·하의 모두 체육복을 입고 있는 학생도, 상·하의 모두 교복을 입고 있는 학생도 있다. 그래도 모두 같은 표정이다. 맛있는 음식을 기다리는 설레는 표정이다. 고등학교 시절 초반에는 저녁 시간에는 급식을 주지 않았던 탓에 학교 앞의 분식집은 그 시간이 되면 북새통이었다. (나중에는 저녁 시간에도 급식을 시행했기에 나아지기는 했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우스갯소리로 "우리 학교 학생들은 매일 밤의 떡볶이를 먹어서, 살이 찔 수밖에 없고 건강에도 안 좋은데 왜 맨날 먹느냐?"라는 말을 했던 기억이 있다. 솔직히 선생님의 그런 말을 들었을 때는 학교에서 급식을 안 주니까 어쩔 수 없이 먹는 건데, 그걸 우스갯소리랍시고 한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아무튼, 그래서 아직도 내가 분식집 이름을 기억하는 걸 보니 정말 기억에 남긴 했나 보다. 또래 분식 치. 순. 떡(치즈스틱+순대+떡볶이)도 맛있었지만, 즉석떡볶이도 맛있었다.
참, 초중고 시절에는 분식집에서의 추억이 많은데 커서는 분식집을 잘 안 찾았던 것 같다. 그리고 요즘은 떡볶이를 먹어도 프랜차이즈 떡볶이를 먹었던 것 같다. 왜 나이를 먹으면서 분식집을 찾지 않게 된 걸까? 그 이유는 사실 잘 모르겠다. 그리고 점점 찾아가는 것보다 배달음식에 익숙해지다 보니 더 분식집을 찾아가는 일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찾아가는 음식점도 꼭 찾아가야지만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을 가게 되기에 그런 것 같다. 그래도 다시 추억의 또래 분식이 아직도 있다면 가보고는 싶다. 어떻게 변해 있을지 궁금하다. 그대로 있다면 정말 신기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