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그런 소문을 듣고 밤에 잠 못 들어본 적 있는가? "곧, 동네에 새로운 놀이터가 생긴대, 학교 앞 문방구에 새로운 장난감이 들어온대" 아, 나는 아니다. 나와 가장 친한 웃음 버튼의 일화다. 사실 내가 통화를 하면서 "에세이와 관련 오늘의 단어가 '소문'인데, 일화가 생각나지 않네"라고 말을 했더니, "어렸을 때, 그런 소문 때문에 막 설레고 그런 적 없어?"라고 하면서 말해준 이야기이다. 그래서 어린 웃음 버튼을 떠올리며 웃었다. '그런 소문에 쉽게 설레던 아이구나'라는 생각에 귀엽다고 생각했다. 나는 왜 그런 소문도 듣지 못하고, 설령 들었다고 해도 설레거나 그랬던 기억도 없던 것 같다. 그냥 학창 시절 '누구랑, 누구랑 사귄다더라' 이런 이슈화가 되는 남의 이야기가 귀가 솔깃했던 것 같다. 내가 그 소문의 대상이 되었다면, 심란했겠지만. 요즘에는 사실이 아닌 소문도 기정사실화가 되는 세상이라 '소문'이라는 단어가 참 아무렇지 않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그리고 '소문'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니 이제는 넷플릭스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이 나온다. 이제는 극 중의 '소문'이 더 유명한가 보다.
아무튼 나는 '소문'이라는 단어와는 어떻게든 가까이 지내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가깝다면 썩 좋지는 않을 것 같기 때문에.